사진=여기어때
사진=여기어때

 

국내 여행 포털 2위 사업자 여기어때가 연일 덩치를 불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거래액은 어느덧 2조원에 육박하고 앱 주요 지표 또한 1위 야놀자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클라우드 및 해외 B2B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야놀자가 미국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어, 매각설이 잇따르고 있는 여기어때도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17% 성장한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탄탄한 국내여행 부문에 핵심 신사업인 해외여행 부문의 성장을 더해 연간 총 거래액 2조원을 눈앞에 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43% 성장했다. 지난 2019부터 5년 연속으로 흑자를 내며 수익을 동반한 건전한 성장을 지속했다. 쿠폰 마케팅 비용과 객실 매입 비용 등을 제외한 순매출은 15% 증가한 1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성장은 지난 2022년 진출한 해외여행 비즈니스가 이끌었다. 여기어때는 방문 빈도가 높은 일본, 베트남 같은 아시아권 중단거리 여행지에 역량을 집중해 소비자를 공략했다. 해외숙소 최저가 보장제, 해외항공 서비스, 항공+숙소 같은 결합 상품이 큰 호응을 얻으며 거래액이 전년보다 11배 뛰어올랐다.

여기어때의 2월 순이용자 규모는 330만명 규모로 야놀자와의 격차는 2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적어도 국내에선 야놀자와 비등한 수준의 사업자로 올라선 셈이다.

여기어때는 올해도 해외여행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일본 도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 현지 호텔, 리조트, 료칸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여기어때 고객에만 제공하는 최저가 상품, 특가 상품과 기획 상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에선 여기어때의 '빅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000억원에 여기어때 경영권을 인수한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탈이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것.  CVC캐피탈의 지분율은 80.49%로 추정된다.

실제 CVC캐피탈 인수 이후, 지난 4년간 여기어때는 엄청난 실적 상승을 입증했다. 이미 여기어때의 몸값이 조단위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돼 부담은 적지 않지만, 국내 여행 플랫폼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어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는게 투자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어때는 지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을 당시 1조 2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위 사업자인 야놀자 또는 네이버와 카카오, 중국계 사업자들도 여전히 OTA 시장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여기어때를 중심으로 OTA 시장에 큰 판이 들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