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사진=카카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사진=카카오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달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 앱을 비롯, 의료 혁신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속속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가 내놓은 케어챗 이용자가 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서비스인 카카오톡과 의료시장이 본격적 시너지를 꾀하고 있는 것. 

케어챗은 의료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으로 영남대의료원과 한양대병원을 비롯, 다수의 병원들과 손을 잡고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카카오헬스케어는 케어챗을 통해 진료 예약, 위치정보 안내, 접수, 대기 안내, 진료비 수납, 입원 컨시어지, 주차비 정산, 제증명 발급, 진료비 환불 등을 휴대전화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당뇨에 초점을 맞춰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 역시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구체적인 지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병원들과 연계를 통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파스타는 CGM 센서를 연동하면 혈당 데이터가 블루투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앱에 자동으로 표출된다. 이용자는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함께 간편한 기록을 통해 생활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AI 기능으로 편리하게 식사를 기록하고, 운동, 인슐린, 복약 등도 기록이 가능하다. 각종 생활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을 그래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혈당 변화에 따른 가이드도 제공해 스스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파스타'는 CGM 착용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해 제시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들의 혈당 정보를 의사가 웹에서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프로(Pro)'도 함께 선보였다. 의료 현장의 종사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 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 대규모 기계학습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나 플랫폼을 제공하는 '테크 브리지(Tech Bridge)' 역할을 도맡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카카오에게 카카오헬스케어의 성공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간 카카오는 픽코마 등 콘텐츠 서비스를 제외하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서비스가 많지 않다. 내수용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선진 시장 내 진출을 위해 헬스케어 역량 확대가 중요하다.

또 신규 광고 지면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카카오 매출 확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톡의 체류시간 당 광고 단가는 네이버의 4분의1 수준으로 추정된다. 건강 관리라는 확실한 목적을 지닌 만큼, 광고 지면 단가 자체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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