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나 공장 같은 곳에 센서 기능을 갖춘 젠서를 설치해 관리 효율을 높이던 기업이 여기에 블록체인을 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에 보안성이 높아지고, 데이터 활용 가능성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젠서는 사물인터넷(IoT)에 블록체인을 결합해 환경 감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리버스 ICO 사례입니다.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한몫 하고 싶다는 이일희 젠서 대표를 만나 젠서가 만들어가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대담=선소미 블록체인 전문 앵커]


젠서(xensor)란?

젠서는 지난 4월에 론칭한 하드웨어 IoT 서비스입니다. 어떤 건물이든지 농장 또는 공장 같은 관리 포인트를 통신료 없이 무선으로 망을 구축해 센서로 정보를 취합하는 서비스입니다. 넓은 공간에 무선망을 구성해 통신료 없이 운영할 수 있고, 1초가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센싱을 해서 5초 안에 알려주거나 컨트롤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닉스 스튜디오는 어떤 기업인가?

2010년쯤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될 때 창업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개발 회사로 출발했어요. 그동안 닮은 얼굴 연예인 찾아주기 같은 프로젝트를 비롯해 은행이나 전자기기, TV에 설치하는 프로그램 같이 약 1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개발 회사입니다.

블록체인 시장 진출 계기는?

지난 4월에 이미 제품을 출시해 서비스하던 중에, 신진욱 대표가 젠서라는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해서 더 발전시킨다면 훨씬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해 줘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신진욱 대표와는 같은 업계에서 오래 일한 업계 동료입니다.

젠서 개발 동기와 과정은?

젠서 하드웨어는 쉽게 만들기 쉽지는 않은 프로젝트입니다. 우연히 건물 관리 대행회사가 임대관리 플랫폼을 만들어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 플랫폼을 만들며, 대형 건물에 갈 일이 많아졌고, 사무실이 아닌 대형 건물에서 여러 공간을 보니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최상층에는 엘리베이터 홀부터 최하층에는 물탱크 펌프 같이 여러 시설물이 존재하는데, 이런 시설물을 대부분 사람이 수기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센서로 대체하고 무선 관리하면 상당히 편리해질 걸로 생각해 개발에 나섰습니다.

기본적으로 센서가 있고, 센서 외에 기지국 역할을 하는 게이트웨이가 따로 존재합니다. 이 게이트웨이를 하나 두면 주변으로 약 15km 정도까지 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고, 통신망 안에 센서를 부착하는 형태로 설치를 합니다. 이때 손쉽게 자석으로 붙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센서를 ‘인터널’이라고 부르는데, 이 안에는 온도와 습도, 진동을 감지하는 자이로 같은 기능을 갖춰 지진으로 손상되거나 제품이 추락할 경우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자석으로 화재와 누수, 정전, 기계 오작동 장치에 센서를 부착하기만 하면 인터널 센서가 어떤 센서인지 판단해서 해당 데이터를 바로 센싱해서 게이트웨이에 전달을 하는 구조로 동작합니다.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의 결합인데, 그 효과는?

사물인터넷은 IoT 디바이스가 여러 곳에 설치가 되는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디바이스가 수많은 데이터들을 생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처리할 것인가라는 점과 이런 기기들의 보안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블록체인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젠서 플랫폼 구성과 역할은?

게이트웨이와 센서가 기본적으로 동작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게이트웨이와 센서가 만들어내고 전송하는 데이터를 전송 받고, 또 해당 담당자들에게 전달하는 관제 시스템과 모바일 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각 센서들이 만든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사실 젠서 서비스에서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젠서 기술 구현 방법은?현재 기본적으로 건물 관리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농장과 공장 같은 곳으로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화재 같이 어떤 감지가 필요한 공간이 있으면 이 제품을 화재 센서를 붙인 다음, 뒷면도 자석으로 돼 있어 해당 공간에 붙이기만 하면 바로 동작합니다. 어떤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1초 내에 센싱해서 5초 이내에 상황을 전달해주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국내외 여러 곳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형건물에 상당히 많이 설치돼 있습니다. 바닥면적 약 1200m²에 20층 정도하는 약 7000평 정도를 최소로 두고, 이보다 더 큰 건물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건물에 들어가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에도 설치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서버실 안에 화재위험과 누수위험을 체크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고, 필리핀에서는 리조트 조명을 컨트롤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쟁 프로젝트 대비 젠서 강점은?

자석으로 붙이기만 하면 동작해 기존 서비스보다 설치 편의성과 운영 편의성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이렇게 잘 설계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리버스 ICO(암호화폐공개)라는 점입니다. 이미 존재하던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결합해서 서비스화한 것이죠. 이렇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와 비교해 서비스가 실현될지 여부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습니다.

젠서 토큰 이코노미는?

일반적인 ICO는 토큰이코노미가 전체 하드캡이 결정돼 있는 상태에서 토큰판매를 시작합니다. 해당 토큰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들은 잔여 분량으로 남은 채로 나중에 어떻게 사용될 지에 대해서 사실 불투명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젠서는 전체 판매량에서 20% 정도를 보상 프로그램용으로 뒀습니다. 즉 판매량 플러스 20% 바운티가 전체 시총이 되는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젠서 파트너십은?

리버스ICO로 파트너십을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본 방향은 기존 실물 사업과 관련한 파트너십으로 국내선 FM사들과 주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보(evvo) IoT‘라는 IoT 기업과 기존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요. 또 센텍이라는 통신칩 제조사와도 파트너십을 진행해 제품 개선과 실제 사업에 쓰이도록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방향은 토큰이코노미와 관련된 파트너십입니다. 포레스팅, 아피스 같이 먼저 토큰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젠서 사용성과 활용도가 늘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젠서 현재와 앞으로 계획은?

젠서 로드맵은 어떤 화재나 누수 위험을 감시하는 ‘환경 감시’가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로 이렇게 감시한 곳에 물을 주며 제어하는 ‘환경 제어’ 모델입니다. 세 번째는 게이트웨이를 통해 IoT망을 설치하는 사물인터넷망을 구성하는 ‘통신망’ 단계입니다. 네 번째는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데이터 마켓’으로 구성하는 단계입니다. 현재 환경 감시와 환경 제어인 두 번째 단계쯤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구체적으로 센서를 활용해 화재와 누수위험, 공기의 질, 유동인구 같은 정보를 일방적으로 수집하는 단계가 환경감시단계입니다. 두 번째로 불이 난 장소에 센서를 통해서 물을 뿌리거나 농장의 마른 땅에 물을 주는 어떤 제어가 들어가는 단계를 환경 제어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젠서는 B2C모델도 지원하는가?

B2B 모델로 설계해서 인프라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곧 출시할 두 번째 모델은 B2C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약 6.5cm 정도 되는 디바이스 안에 이런 모든 통신 기능과 온도, 습도, 화재감지까지 포함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젠서를 통한 블록체인 생태계는?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디바이스가 여러 곳에 설치되면 필연적으로 보안 이슈와 수집한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이슈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환경 감시 비즈니스와 걸맞게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테크M 온라인 2019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