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왼쪽)·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카카오가 주당 40만원을 육박하며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직원들이 올 상반기에 행사한 스톡옵션 규모만 43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가는 저마다 다르지만, 최근 카카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 중 상당수가 억단위의 목돈을 손에 쥔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풀린 스톡옵션 43만주…주당 최대 차익 30만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카오 직원들이 행사한 스톡옵션 수량만 43만3154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당 8만원대(8만5350원~8만8600원)에 카카오 주식 구매가 가능한 스톡옵션 29만주 가량이 올 상반기에 행사됐다. 카카오 주가는 올초 주당 18만원선을 돌파한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들어 주당 13만원선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 연일 주가를 끌어올리며 현재 40만원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카카오 직원들이 얻은 것으로 예상되는 주당 행사차익은 약 5만~3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세전 행사차익을 단순 환산할 경우, 고점 기준 최대 9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이다. 

카카오는 창립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31회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현재 행사시기가 도래한 스톡옵션 수량은 40만7751주로, 현재 직원들이 보유한 미행사 스톡옵션 수량은 여전히 245만4251주에 달한다.


돈 잘 버는 카카오 만든 여민수·조수용 CEO…스톡옵션 차익만 수백억원 


카카오가 기록적인 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최근 3년새 스톡옵션을 지급받은 카카오 임직원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지금의 돈 버는 카카오를 만든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당장 스톡옵션 차익규모만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카카오의 주가가 전일대비 약 6.5% 오른 주당 38만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행사 차익의 총액은 500억원(세전)에 달한다. 모두 올 가능 행사가 가능하다. 

먼저 여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에 받은 스톡옵션 4만주와 2018년 10월에 수령한 6만주를 더해 총 10만주를 행사할 수 있다. 4만주는 이미 행사가 가능하고, 남은 6만주 역시 오는 10월이 되면 행사기간이 도래해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2017년에 받은 4만주의 행사가는 8만5350원으로 현재 카카오 주가를 고려할 때, 주당 차익은 약 30만원으로 추정된다. 단순환산하면 약 100억원을 넘어서는 거액이다. 여기에 2018년에 받은 6만주(행사가 10만580원)를 더하면 차익규모만 300억원에 육박한다.

조수용 대표 또한 지난 2017년 3월에 6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지만 이중 3만주를 행사하고 현재 3만주가 남았다. 그리고 지난 2018년 10월 여 공동대표와 함께 6만주를 추가로 받아 총 9만주의 스톡옵션을 보유 중이다. 먼저 2017년에 받은 3만주의 행사가는 8만5350원으로 주당 차익은 30만원으로 추정된다. 단순환산하면 약 90억원 규모다. 여기에 여 대표와 마찬가지로 오는 10월 행사할 수 있는 6만주(주당 10만580원 행사)를 더하면 총 차익 규모는 250억원에 달한다.

두 사람 모두 올초 연임에 성공한 만큼, 당장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퇴직금과 연봉을 제외하고도 천문학적인 스톡옵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판교 직장인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물론 이 역시 카카오의 주가가 지금의 수준을 유지해야 가능하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