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 CEO스코어
표 = CEO스코어

 

쿠팡이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고용 규모 3위를 차지, 신규 고용 창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나홀로 고용을 지속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분석한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에 따르면,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 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 3분기말 기준 4만3171명에 달한다. 쿠팡은 또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1만4000여명을 신규 고용해, 가장 많은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고용률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쿠팡의 고용 실적은 독보적이다. 올해 비대면 수요 급증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했지만,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회사들은 이렇다 할 고용 실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국민연금 가입자 수 분석에 따르면, 쿠팡을 제외한 주요 8개 이커머스 업체에서 신규 창출한 고용 인원 수는 모두 합쳐 463명이다. 쿠팡은 30배에 이르는 1만3744명을 고용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창출한 일자리 수의 97%를 쿠팡이 차지한다.

쿠팡이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전국 물류센터와 배송센터의 인력을 직고용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외주나 파견을 통해 배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타 이커머스 사는 사업이 성장한다고 고용이 같이 성장하지 않는다. 

실제 쿠팡의 일자리 성장에는 쿠팡의 배송직원인 쿠팡친구(쿠친)의 증가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쿠친은 쿠팡이 직고용 하며, 지난 7월말 기준 1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커머스 성장으로 배송과 관련한 일자리도 늘었지만, 쿠친의 증가는 타 택배 기사와 차별화된 근로 조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쿠친은 주5일 52시간 근무와 연차 그리고 퇴직금을 보장받는다. 또한, 산재보험은 물론 4대보험과 정기건강검진을 비롯한 건강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쿠팡의 고용 성장은 숫자뿐만 아니라 직고용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용이 불안정한 시대에 지방의 일자리는 더욱 타격을 받는다.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와 배송센터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 이커머스사가 쿠팡과 같은 고용의 양과 질을 창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시대에 타 이커머스 사와 대비해 쿠팡이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고용 창출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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