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 로고 / 사진=유니스왑 홈페이지
유니스왑 로고 / 사진=유니스왑 홈페이지

지난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 컨센시스(ConsenSys)가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Uniswap)의 '디파이(Defi) 디펜스 기금' 거버넌스 제안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 기금은 가상자산 법안 로비 자금으로, 유니스왑과 디파이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된다.

코린이들이 위의 소식을 접하면 탈중앙화거래소 유니스왑은 뭔지, 디파이는 뭔지 궁금할 것이다. 게다가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가 로비 기금까지 지원해 유니스왑과 디파이를 보호한다니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유니스왑은 대체 무엇이고 디파이랑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기자와 함께 알아보자.


가상자산계의 '무인 상점' 유니스왑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탈중앙화를 이념으로 하는 블록체인에서 파생된 토큰을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사고 판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모두 중앙화 거래소다. 이 거래소들에게 거래를 하기 위해선 회원가입, 본인인증, 계좌 등록 등 다양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유니스왑 거래창 / 사진=유니스왑 홈페이지
유니스왑 거래창 / 사진=유니스왑 홈페이지

하지만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거래소 유니스왑에서는 이같은 절차와 인증이 필요 없다. 탈중앙화거래소는 기존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모든 거래는 스마트컨트랙트로 진행되며, 가상자산 지갑 주소만 입력하면 제3자의 개입없이 P2P 방식으로 지갑 간 직접 거래한다. 다만 탈중앙화거래소는 토큰 간의 거래만 가능하다. 더불어 거래를 위한 오더북도 호가창도 없다.

그렇다면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오더북도 호가창도 없는데 어떻게 가격을 책정할까? 답은 'AMM(Automated Market Maker)'에 있다.


유동성풀과 디파이

유니스왑 유동성풀 목록 / 사진-유니스왑 홈페이지
유니스왑 유동성풀 목록 / 사진-유니스왑 홈페이지

AMM은 수학적 공식에 의해 자산의 가격을 자동적으로 결정시키는 알고리즘이다. AMM은 '유동성풀'을 기반으로 한다. 유동성풀은 빠른 자산 교환을 위해 자산들을 예치 시켜 놓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말한다. 

즉 유동성 공급자(LP)가 동등한 가치의 토큰 두개를 입금해 시장을 조성힌다. 예를 들면 LP가 동등한 가치를 갖는 A토큰 100개와 B토큰 1000개가 서로 교환되는 유동성 풀을 만들고, 'A토큰 X B토큰='을 항상 일정한 값이 되게 설계한다. 이 때문에 유동성풀 내에서 A토큰의 개수가 줄어들면 A토큰의 가격이 비싸지고, B토큰의 개수가 줄어들면 B토큰이 비싸진다.

또한 유동성풀과 시장가격의 차이는 재정거래를 통해 메워진다. 유동성 풀 안에서 A토큰의 개수가 줄어 가격이 비싸지면, 외부에서 A토큰을 구해와 거래해 싼 값에 더 많은 B토큰을 얻을 수 있다. 유니스왑과 일반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이득을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격균형과 유동성풀이 유지된다.

그렇다면 디파이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걸까? 바로 유니스왑에, 즉 탈중앙화거래소에 유동성풀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도 디파이 종류 중 하나다. 유니스왑 수수료는 0.3%다. 그런데 이 수수료는 유니스왑 관계자가 아닌 유니스왑에 유동성풀을 제공한 LP에게 전액 지급된다. 이같은 시스템은 LP가 유동성풀을 만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진화하는 탈중앙화거래소

지난달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유니스왑 V3가 출시됐다. 거래를 자동으로 체결하는 스마트컨트랙트가 세분화 돼 LP는 가장 빈번한 거래가 이뤄지는 구간내에서 자금 효율성을 집중해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수수료를 0.3%, 0.5%, 1%로 다양화해 LP에게 제공한다. 가격 변동성이 큰 토큰으로 유동성풀을 만들면 더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가스비(수수료) 할인, 범위 주문, 라이센스가 도입됐다. 또 유니스왑은 LP가 유니스왑 V3에 유동성풀을 공급하면 대체불가토큰(NFT) 아트 형태로 증서를 발행하고 있다.

/ 사진=유니스왑 홈페이지 
/ 사진=유니스왑 홈페이지 

유니스왑은 지난 2018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세번째 변신을 했다. 탈중앙화거래소의 기능이 점점 세분화되고 고도화되는 모습이다. 4일 유니스왑V3의 총예치금액(TVL)은 18억달러(약 2조억원),  거래량은 10억달러(약 1조1145억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니스왑의 자본효율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컨설팅 전문 기업 아톰릭스랩의 정우현 대표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니스왑 V3의 자본효율성이 올라가고 있다며 자본효율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율이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는 "가스비가 낮아지고, 거래집중도가 올라가면 연말까지 TVL 1000억달러도 가능하다"며 "유니스왑이 중앙화 거래소를 환전소로 바꾸고야 말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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