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 전략 본격화+클라우드 인프라 뿌리내리기
판교 밸리 핵심인재 대거 채용...투자유치 앞두고 IT 기술력 뽐내기

사진=야놀자
사진=야놀자

 

국내 1위 여가플랫폼 '야놀자'가 올 들어 테크 기반 인터넷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가치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의 투자유치가 임박하자 플랫폼 역량을 결집, 기존 여행업과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7월 중 기존 숙박 예약 외 교통과 맛집, 여가 콘텐츠를 집대성한 '슈퍼앱' 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야놀자 앱 하나로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담아 국내 1위 여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패키지 여행이 아니어도 항공-숙박을 연계하거나 여가 포인트를 통합, 활용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앞서 야놀자는 최근 기술개발(R&D) 인재를 300명 이상 채용하고,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을 R&D 인재로 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미 야놀자는 국내외 포함 전체 1500여 명의 임직원 중 R&D 인재만 40% 이상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중 최다 수준의 R&D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기업간(B2B)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야놀자는 '테크 올인'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모바일 역량 강화에 더욱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별도 법인 '야놀자 클라우드'를 출범하고 국내외 숙박 플랫폼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예컨대 호텔의 모든 운영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 디지털 전환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는 '와이플럭스(Y FLUX)'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야놀자 클라우드는 전세계 170여 개국 3만여개 고객사에 60개 이상의 언어로 B2B 운영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같은 야놀자의 '테크 행보'에 대해 관련업계에선 업황 회복 기대감과 별도로 여가시장 내 플랫폼 기술을 이식,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한다. 기존 온-오프라인 연계에 주력해온 여행업계와 달리, 슈퍼앱으로 이용자와 파트너사를 대거 끌어오는 동시에 클라우드 기술을 앞세워 공급망 기반의 B2B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것.

쉽게 말해 이용자에게는 '원앱 전략'을 기반으로 여행에 관련된 모든 것을 쉽고 빠르게 제공하고 여행업 종사자에겐 B2B 솔루션을 제공, 야놀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얘기다. 네이버와 카카오 플랫폼을 앞세워 주요 산업군을 파고든 전략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 특히 야놀자의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는 B2B 시장에서 일찍부터 수익을 발굴해온 만큼, 업계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야놀자의 장외시총이 10조원에 달하는 이유는 야놀자의 이같은 플랫폼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IPO를 앞두고 소프트뱅크를 비롯, 야놀자를 향한 해외자본 투자설이 잇따르고 있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영업망도 대거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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