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손잡은 카페24...지분제휴 통해 韓-日 수출 가교로
카카오도 밀어낸 코리아센터, 연매출 4000억 규모로 급성장

사진=카페24
사진=카페24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노리는 네이버가 카페24와 지분혈맹을 체결,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네이버-카페24의 빅딜이 성사됨에 따라 업계 후발주자인 코리아센터와 NHN커머스 역시 수혜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커머스 한류열풍'을 꿈꾸는 초보 장사꾼들이 속속 3사의 플랫폼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커머스 수출역군, 이제 '네이버' 통해야 해외에서 장사한다 

10일 네이버와 카페24는 지분제휴를 체결, 네이버가 카페24의 신주 332만1169주(증자후 발행주식총수의 14.99%)를 취득하기로 했다.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핵심주주로서 카페24와 다양한 사업전략을 고안하겠다는 의미다. 

카페24는 1999년 설립된 국내 1위 전자상거래 호스팅 기업으로 판매자들에게 쇼핑몰 개설, 광고, 마케팅, 결제, 물류 등 쇼핑몰 운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쉽게 말해 쇼핑몰 운영자가 장사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발맞춰 연평균 20%대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지속 중이다.

네이버는 카페24와 협력을 통해 오픈마켓의 스마트스토어에 이어 1위 독립 쇼핑몰 운영 플랫폼을 확보, 롱테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카페24의 지난해 국내 쇼핑몰 거래액은 11조원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과 경쟁에도 10% 후반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카페24가 구축한 해외 웹호스팅 인프라는 네이버의 글로벌 스마트스토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또한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와 마케팅 솔루션 부분에도 기존 네이버 쇼핑과 통합 시 중복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해진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와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자사쇼핑몰(D2CDirect to Consumer) 간 연계 강화 ▲양사의 경쟁력 있는 기술 솔루션, 마케팅 협업 등을 통한 효율적이고 빠른 성장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와 카페24 간 연계가 강화되면, 스마트스토어로 성장한 사업자들이 카페24를 통해 자체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D2C 쇼핑몰까지 개설하는 것이 더 용이해질 수 있고, 이미 하나의 브랜드 또는 중대형 규모로 성장한 셀러들 역시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한 온라인 판로 확대가 더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판매자들이 양사가 제공하는 기술 솔루션들을 골고루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사업 운영과 빠른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쇼핑에서 제공 중인 쇼핑라이브, 정기구독, 마케팅 등을 카페24 플랫폼 기반 사업자들이 활용하거나, 카페24가 제공 중인 쇼핑몰 솔루션, 마케팅 서비스, 판매/운영 지원 서비스 등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SME들도 활용해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사진=코리아센터
사진=코리아센터

 


덩치불리는 코리아센터-NHN커머스...카페24 효과 기대감 UP

업계 1위 사업자인 카페24가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커머스 웹호스팅 1위 사업자는 카페24로 코리아센터와 NHN커머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중 4000억원 육박하는 연매출을 자랑하는 코리아센터의 경우, 카카오를 비롯한 대형 인터넷 기업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코리아센터의 경우, 올해 1분기 글로벌 상품소싱 및 배송대행 솔루션 분야 성장과 연동 솔루션 분야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6.3% 증가한 매출액 8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몰테일을 대표로 한 글로벌 풀필먼트 플랫폼, 메이크샵을 앞세운 이커머스 통합 플랫폼, 에누리 등 쇼핑 빅데이터 플랫폼까지 갖추고 있어 커머스 확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소싱 상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밸류체인 확보를 통한 주력 비즈니스와의 시너지 창출 기대감에 핫한 딜이 기대되는 곳"이라며 "카페24가 네이버와 손을 잡은 만큼, 코리아센터 역시 합종연횡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NHN커머스 역시 기업공개(IPO) 계획을 공식화하며 연일 덩치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서비스 라인업을 '샵바이(shop by)'로 리브랜딩하고, 쇼핑몰 규모에 따라 ▲1인 마켓 및 소상공인 맞춤 쇼핑몰솔루션 '샵바이’ ▲중대형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을 위한 쇼핑몰솔루션 '샵바이 프로(shop by pro)' ▲대규모 비즈니스 대상 쇼핑몰 솔루션 '샵바이 프리미엄(shop by premium)'을 제공중이다.

작년 1월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일본 커머스 시장에 발을 내딛은 상태다. 중국의 NHN에이컴메이트와 더불어 한중일 커머스 하이웨이 구축을 위한 작업도 다졌다. 나아가 국내 셀러들이 중국 및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찾는 필수관문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NHN 측의 설명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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