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원팀 '초거대AI' 연구 관련 화상 인터뷰
음성언어 기반 '기가지니·인공지능 콘택트센터' 등에 우선 적용 계획
AI 인재 양성 비롯, AI/DX 성공 사례 발굴 위한 생태계 구축 목표
"향후 몇년 이내 소비자들이 초거대 AI 즐기는 시대 올 것"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기응 KAIST 교수, 서민준 KAIST 교수, 백은옥 한양대학교 교수, 노영균 한양대학교 교수, 임준호 ETRI 박사, 민옥기 ETRI 본부장, 이윤근 ETRI  소장, 김영길 ETRI 실장, 이홍철 KT AI 원팀 KT AI/Bigdata기획담당 상무,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최준기 KT AI/DigData사업본부장, 장두성 KT 융합기술원 AI Core2담당 상무,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 김봉기 KT 융합기술원 플랫폼연구소 소장. /사진=KT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기응 KAIST 교수, 서민준 KAIST 교수, 백은옥 한양대학교 교수, 노영균 한양대학교 교수, 임준호 ETRI 박사, 민옥기 ETRI 본부장, 이윤근 ETRI  소장, 김영길 ETRI 실장, 이홍철 KT AI 원팀 KT AI/Bigdata기획담당 상무,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최준기 KT AI/DigData사업본부장, 장두성 KT 융합기술원 AI Core2담당 상무,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 김봉기 KT 융합기술원 플랫폼연구소 소장. /사진=KT 제공

"인공지능(AI) 원팀은 초거대 AI를 활용해 기가지니 등 기존 KT에 적용하던 음성인식(STT), 음성합성(TTS) 기술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이후 의료 영역 등 초거대 AI로 시도조차 하지 못해본 것들을 시도할 것입니다."(장두성 KT 상무)

지난달 31일 KT에서 초거대 AI의 총괄PM을 맡고 있는 장두성 KT 융합기술원(상무) 담당은 KT가 AI원팀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초거대 AI'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공지능을 뜻한다. 최근 구글, 네이버 등 국내외 대기업들은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혁신 연구 분야인 초거대 AI 개발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KT도 지난달 1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카이스트(KAIST), 한양대 등 10개 산∙학∙연 기업·기관과 손잡고,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KT AI원팀 '초거대 AI 모델' 공동 연구기관에게 초거대 AI 협력 배경과 경쟁력,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음성언어 AI 선두기업 KT, 초거대 AI 개발 '박차'

지난해 2월 공식 출범한 'AI 원팀'은 ▲AI 인재양성 ▲AI 적용사례 발굴 및 확산 ▲AI 오픈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1월엔 KT, 현대중공업그룹과 카이스트, 한양대가 연계해 4대 AI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초거대 AI 개발에서도 AI 원팀은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교와 연구기관은 최신의 연구 동향을 반영한 기술을 제공하는 산∙학∙연 협력 모델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KT는 대규모 GPU 인프라 구축, 데이터 수집·분석, 모델 학습, 응용태스크 적용 등 연구개발(R&D) 및 상용화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KT, AI 원팀에서 '초거대 AI' 개발 나선다 /사진=KT 제공
KT, AI 원팀에서 '초거대 AI' 개발 나선다 /사진=KT 제공

구체적으로 AI원팀의 초거대 AI 개발 과정에서 카이스트는 머신러닝 알고리즘 최적화 및 애플리케이션 파트를 맡게 된다. 한양대는 데이터 정제/필터링 알고리즘 개발, 분산·병렬 알고리즘 및 모델 최적화 분야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형 모델학습 및 모델개발 분야에 참여하게 된다. 

서민준 카이스트 교수는 "예전 딥러닝 모델에서 고양이와 강아지를 구분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10만장 이상의 데이터가 필요했지만, 초거대 AI 등장으로 이제는 10개의 데이터만 모아도 AI 모델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몇년 이내 소비자들이 초거대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AI 원팀, 내년 상반기 초거대 AI 모델 상용화 계획

우선 AI 원팀은 올해 말까지 1차로 초거대 AI의 학습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내 초거대 AI모델을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음성인식, 음성합성 기술 등을 KT 기가지니와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 고도화 등을 위해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임준호 ETRI 박사는 "이제는 사람과 컴퓨터가 초거대 AI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AICC와 로봇 사업, 식당·콜센터 자동예약에서도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금융 분야 등 사람이 쓰이는 모든 산업군에서 초거대 AI가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I 원팀 연구진은 AI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두려움 해소에도 앞장선다. 이를 위해 학습데이터 필터링 강화 등을 통해 AI 편향성을 제거하고, 유해 콘텐츠 필터링 기술 등 다양한 딥러닝 기반 탐지 기술을 활용, AI 윤리 문제도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장두성 KT 상무는 "AI 원팀은 유해 콘텐츠가 무엇이고, 어떻게 필터링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을 현재 확보·개발 중에 있다"며 "특히 유해 콘텐츠 필터링 기술을 학습 데이터를 구성하는 단계, 학습하는 단계, 응용 앱에 적용하는 단계 등 3단계로 나눠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AI/DX 성공 사례 발굴하는 생태계 구축이 궁극적 목표"

이밖에 AI 원팀은 궁극적으로 'AI 인재양성-기업 매칭-AI 오픈 이노베이션- AI/DX 성공사례 발굴'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AI 생태계를 구축해 선진국에 뒤쳐지지 않는 글로벌 AI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AI 원팀 연혁. /자료=KT
AI 원팀 연혁. /자료=KT

현재 AI원팀은 초거대 AI 개발의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카이스트·한양대·ETRI와 함께 '인재양성 플랫폼'을 조성하고 있다. 이들은 AI 실습과 개발을 위한 'AI 교육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고, '산업 실무형 AI 교육 과정'을 개설해 기술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AI 원팀은 개발한 AI 기술 및 솔루션을 즉시 산업현장에 적용해, '데이터활용-AI 기술개발-상용화-산업문제 해결' 등의 빠른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여러 정부 국책 기관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AI 프로젝트 실험도 구상 중이다.

이와 관련해 임준호 ETRI 박사는 "알고리즘 연구, 언어모델을 신뢰성 있게 하는 연구 등 현재 민간에서 다루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두성 KT 상무는 "현재 정부 국책 기관 등에서 공유한 데이터를 이용해서 초거대 AI를 실험해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민간에 공개되는 데이터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확대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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