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인터파크
CI=인터파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여행·공연업 부진으로 적자 늪에 빠졌던 인터파크가 결국 알짜사업부인 전자상거래를 야놀자에 내줬다. 시장에 퍼졌던 대형 인터넷 기업과의 빅딜도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14일 야놀자는 인터파크와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 인터파크의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신설법인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여행과 공연, 쇼핑, 도서에 해당하는 사업만 야놀자가 가져가고 인터파크에 영위하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와 물류, 렌터카 등은 인터파크에 남기는 방식이다. 인터파크가 파주에 보유한 물류센터 역시 인터파크 산하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인터파크 산하의 아이마켓코리아와 헬스케어·바이오 사업은 인터파크의 자회사로 남게 된다. 서울시 서교동에 보유한 공연장의 경우, 계약 포함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인터파크 전사상거래업의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84%로 바이오헬스케어는 15%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인터파크가 영위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사업부만 따로 떼어내, 야놀자가 가져가게 된 것. 다만 신설법인의 70%의 지분을 야놀자가 확보하고 나머지 30%는 인터파크가 확보했다. 추후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사업부의 개별 기업공개(IPO) 및 투자유치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덕분에 야놀자가 투입해야할 자금은 2940억원 규모로, 현재 인터파크 시가총액(14일 장마감 기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함은 물론, 글로벌 여행시장에서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는 성장엔진을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SaaS 리더십 확보와 함께, 해외 여행시장을 질적-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더욱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