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감도/사진=LG CNS 제공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감도/사진=LG CNS 제공

LG CNS가 지난해 세종에 이어 올해 부산 사업까지 정부 스마트시티 사업 '대어'를 연이어 따내며 관련 분야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18일 LG CNS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구축·운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84만평 규모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국내 최대 규모 사업으로, 총 사업 규모는 5조4000억원에 이른다. 사업기간은 구축 5년, 운영 10년을 합해 총 15년이다. 상업·업무·주거·문화 시설 등을 구축함과 동시에,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시티 구축 '어벤져스' 모였다

LG CNS가 이번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데는 다양한 기술역량을 보유한 선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덕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 회사는 ▲신한은행 ▲현대건설 ▲한양 ▲SK에코플랜트 ▲LG헬로비전 ▲휴맥스모빌리티 ▲윈스 등 12개 사와 '더 인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금융·건설·모빌리티·신재생에너지·헬스케어 등 핵심영역 구현을 위해 각 분야별로 기술역량이 뛰어난 기업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

LG CNS 스마트시티 서비스 개념도 / 자료 = LG CNS
LG CNS 스마트시티 서비스 개념도 / 자료 = LG CNS

해당 컨소시엄에서 LG CNS는 사업 전반에 대한 총괄 및 AI·데이터 기반 스마트서비스 구축·운영을 맡는다. 또 신한은행은 도시 미래금융 서비스와 재무적 투자를 담당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보안, 디지털트윈, 헬스커넥트 등 각 분야별로 필요한 기술을 참여기업들이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이용자 패턴 분석을 통해 버스, 지하철, 택시, 자율주행 셔틀 등을 운영하고,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이같은 교통수단을 통합 예약·결제하는 'MaaS'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 헬스케어 기기로 수집한 개인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의료기관과 연계하고, 질병 조기진단은 물론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핵심영역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이 있는데, 이를 위해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들을 선정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점이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시티허브' 플랫폼 경쟁력에 풍부한 사업 경험 더해

이와 함께 지난 2018년 LG CNS가 출시한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시티허브'와 다양한 도시 구축 사업 경험도 이번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티허브는 스마트시티의 '두뇌' 역할을 한다. AI, 빅데이터, IoT, 클라우드 등 스마트시티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집약돼있다. 이를 통해 교통, 안전, 에너지, 환경 등 도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단일 플랫폼에서 수집·분석할 뿐만 아니라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통합 관제를 가능케 한다. 

특히 시티허브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스마트시티 플랫폼 국가 인증을 획득한 점이 특징이다. 이 인증은 도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새로운 서비스를 생성하는 등 플랫폼 기본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또 정부가 구축한 ▲112 긴급영상 ▲112 긴급출동 ▲119 긴급출동 ▲긴급재난 사항 파악 ▲사회적 약자 지원 등 5대 안전망 서비스와의 안정적 연계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

시티허브 구성도 / 사진 = LG CNS 제공
시티허브 구성도 / 사진 = LG CNS 제공

여기에 LG CNS가 그간 축적해온 다양한 사업경험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회사는 ▲서울시 U-서울마스터플랜 수립 ▲판교 U-city ▲청라 U-city ▲마곡 U-city 등 2000년대 스마트시티라 불리는 U-시티 구축 사업에 대한 다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세종 5-1생활권' 기본구상에 참여해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모델을 그렸으며, 제주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전략 수립, 해남 솔라시도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사업 등에도 참여한 바 있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LG CNS는 지난해 국내 첫 국가시범도시인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달 사업시행합의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세종시 83만평 규모 백지상태 부지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사업이며, 사업규모는 약 3조2000억원이다.

김영섭 LG CNS 대표는 "DX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시에서 발생하는 민간과 공공 데이터를 융합해 라이프 스타일을 혁신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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