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연설 중인 사티아 나델라 MS CEO/사진=김가은 기자
15일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연설 중인 사티아 나델라 MS CEO/사진=김가은 기자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디지털 기술의 효용성을 100% 활용하기 위해선 보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미래를 이끌 기술로 지목되는 영역도 보안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1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사티아 나델라 CEO는 "오는 2025년에는 사이버 범죄로 발생하는 피해액이 10조달러(1경318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디지털 기술들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보안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보안 없는 혁신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은 디지털전환(DT)에 매진해왔다. 이는 효율성 및 편의성과 동시에 전례없는 사이버 보안 위기를 초래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처럼 보안 위협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면 보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사이버 범죄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사용되는 솔루션 종류가 다양화·파편화돼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그는 통합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사이버 보안 관련 기능을 한 곳으로 모은 통합 솔루션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한 곳에서 분석·처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MS는 6개 보안 솔루션으로 구성된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포트폴리오'를 제공 중이다. 이는 멀티클라우드와 멀티플랫폼 전반에서 위협 인텔리전스를 수집해 디지털 자산을 보호한다.

보안 제품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 ▲센티넬 ▲엔트라 ▲인튠 ▲프리바 ▲퍼뷰 등이 포함돼있으며 클라우드, 온프레미스는 물론 엔드포인트 기기까지 보호한다. 이를 통해 보안 접근방식을 단순화하고, 최대 60% 비용절감 효과를 실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같은 솔루션을 활용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있는 국내 기업으로 사티아 나델라 CEO는 '셀트리온'을 꼽았다. 그는 "셀트리온은 수많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의 항원체 바이오 시뮬러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인프라에 대한 보안 뿐만 아니라 솔루션에 대한 방어 측면이 너무나도 중요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기능을 도입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CNC·산업용 메타버스 기대

이날 사티아 나델라가 향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지목한 기술은 로우코드·노코드(LCNC)와 산업용 메타버스다. 먼저 LCNC를 선택한 이유로 그는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전문가 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도 쉽게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업무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앱의 70%가 앞으로 LCNC툴로 만들어진다고 한다"며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툴을 활용해 DT를 이뤄낼 때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러한 융합팀 역량 강화를 위해 우리는 최고의 개발자 툴을 만들어냈다"며 "깃허브, 비주얼스튜디오, 파워플랫홈, 애저 데브옵스를 하나의 툴 체인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한 숙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의 모든 것들을 활용해 전문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도 기업 DT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두산 에너빌리티 내 비전문가 중 한명은 인터넷으로 MS 솔루션을 공부해 앱을 만들어 기업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산업용 메타버스 또한 향후 MS가 주목하는 지점이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앞으로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있다"며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웨어하우스든, 공장이든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자동화를 진행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국내 많은 사업가들이 솔루션을 만들고 있으며, 한국 대기업들은 국제적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의 힘을 통해 세계의 도전과제에 맞설 수 있고, 우리의 목표는 생산성과 효율성, 창의성을 북돋아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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