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캐리커쳐=디미닛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캐리커쳐=디미닛

삼성전자가 일본 대표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에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확대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재용 회장이 일찍부터 일본 5G 시장을 점찍고 공을 들여 온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이번 추가 협력을 통해 NTT 도코모가 보유한 주요 5G 주파수 대역별 기지국을 신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전세계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로, 도심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 및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매우 중시하는 시장이다. 이번 5G 장비 추가 수주 및 공급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는 이러한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5G 기술력을 또 한 번 입증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세대 통신 주도하는 이재용 리더십

이번 5G 장비 공급 확대는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일본을 직접 방문해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만나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2019년에는 NTT도코모 일본 본사에서 경영진과 직접 만나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해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는 CEO와의 직접 만나 협상을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최근 미국 디시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찰리 에르겐 디시 회장과 오랜 시간 산행하며 협상을 이끈 바 있다. 또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기계약을 맺을 때도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직접 만나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5G를 비롯한 차세대 통산 사업 육성을 직접 챙기고 있다. 4G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조직' 신설을 지시하는 등 일찍부터 5G 시장을 대비한 데 이어, 현재는 6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6G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5G 기술력 앞세워 일본 네트워크 혁신 동반자로

이 회장의 의지에 발맞춰 실제 제품에서도 삼성전자의 5G 기술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NTT 도코모에 제공하는 5G 제품에는 28GHz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초경량, 초소형의 신형 5G 라디오 기지국이 포함된다. 이 기지국은 4.5kg의 가볍고 컴팩트한 제품으로, 도심 및 사용자 밀집 지역에서 설치가 용이하여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NTT도코모에 제공되는 삼성전자 5G 기지국 솔루션 /사진=삼성전자 제공
NTT도코모에 제공되는 삼성전자 5G 기지국 솔루션 /사진=삼성전자 제공

NTT 도코모 무선 엑세스 네트워크 개발부 마스다 마사후미 부장은 "NTT 도코모는 삼성전자와 5G 초창기부터 협력을 시작하여, 오픈랜 등 5G 비전을 함께 실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네트워크 혁신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일본법인 네트워크 사업총괄 이와오 사토시 상무는 "이동통신장비 시장은 사업자와 공급사간 오랜 시간에 걸친 신뢰관계의 구축과 차세대 기술에 대한 공동의 투자가 관건"이라며 "삼성의 앞선 기술력에 기반한 우수한 5G 제품 공급을 통해 NTT 도코모의 5G 네트워크 고도화를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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