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캐리커쳐 = 디미닛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캐리커쳐 = 디미닛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김포비즈니스항송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2020년 10월 이후 2년여만으로, 현지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장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2억2000만달러를 투자해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R&D센터를 짓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삼성전기, 삼성SDI 등 다른 전자계열사도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이 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동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2018년과 2020년 베트남 방문시에도 당시 총리였던 푹 주석과 만나 베트남에 대한 중장기 투자와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이 이뤄질 경우 삼성이 베트남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베트남이 '탈중국' 대안 기지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연말 재판 휴정 기간을 이용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준공식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 예정된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는다. 이어 다음 달 첫 재판은 내달 13일로, 약 20일간 법정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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