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영아 기자
(왼쪽부터)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이영아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산업 경쟁촉진에 기여한바가 크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다. 비대면 디지털 플랫폼을 앞세워 은행업무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에 나서는 등 '포용금융'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권 경쟁 촉진과 소비자 편익 증진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들의 역할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저신용대출 공급자에서 청년·서민금융 역할 등으로 프레임 확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7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주최하고 윤창현 의원과 인뱅 3사가 공동 주관하는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기념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엔 정부 및 업계,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케이·카카오·토스 '인뱅 3사', 포용 금융 앞장

먼저 인터넷은행 3사 대표와 실무진이 참석, 은행산업 혁신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소개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한 목소리로 "건전성 유지와 금융포용확대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 후생 촉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미옥 카카오뱅크 매니저는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관점에서 금융 혁신과 포용 확대했다"며 "카카오뱅크는 전체 은행 중 청년 전월세 대출의 62% 책임지고 있다.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접근성 높여 누적 중저신용대출 공급액은 7조1094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중저신용자 맞춤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고도화된 대안 신용평가모형(CSS)을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데이터와 기술로 기존 CSS 한계를 극복해냈다. 6개 기관, 4300여 개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CSS를 개발해 왔다.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케이뱅크 또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은행업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주경 케이뱅크 매니저 "국내 최초 완전한 비대면 계좌 개설, 우대 조건 없는 수신상품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확대에 주력했다. 특히 수신상품의 경우 모든 고객이 공평하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소비자 선택지를 늘려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 매니저는 "뮤직K정기예금은 이자를 디지털콘텐츠(음악)로 이자 받을 수 있도록한 상품"이라며 "출금 통장과 정기예금을 하나로 합친 상품과 국내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혁신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도 CSS 강점을 강조했다. 이상민 토스뱅크 매니저는 "토스뱅크는 차별적인 CSS 포함해 압도적인 중저신용자 포용하고 있다"라며 "토스 플랫폼 대안 정보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딥러닝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델이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먼저 이자 받는 예금' 등 혁신 금융 상품도 소개했다. 그동안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토스뱅크 통장), 적금(키워봐요 적금)에 이어 예금까지, 수신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왔다. 특히 자금 운용 제한을 벗어난 예금 상품은 고객들이 즉시 받은 이자를 재투자에 활용하는 등 자유롭게 불릴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은행 역할 확대 및 정책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이 은행산업 경쟁 촉진과 소비자 후생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여은정 중앙대학교 교수는 "인터넷은행 3사가 서로 다른 사업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모바일 금융 편의성 제고, 중신용(중금리) 대출 확대에 기여했다"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역할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여 교수는 "은행업권의 이자 마진 중심의 수익 및 과점 구조 해소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이 '가계대출시장의 혁신 촉매'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중저신용대출 비율 관련 탄련적 정책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침체되는 경우 신용대출 수요도 늘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 보증이 들어가는 사잇돌 대출을 늘리고 전 은행권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같이 늘릴 필요가 있고, 경기가 좋은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 보다 중심적으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 어떨까 제안한다"라고 했다.

여 교수는 인터넷은행 역할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은행권 전반의 청년, 서민금융 지원 확대를 위한 인터넷전문은행의 현재 성과를 적극 활용 필요하다"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금융 지원에 가장 앞장서고 있으며,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민세진 동국대 교수는 "인터넷은행의 출현은 은행산업 효율성과 소비자 후생의 증진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모바일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예금보험 상한 상향 조정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목표를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측도 이에 동감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국장은 "인터넷은행의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내실을 다져나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인터넷은행이 은행권 내 '메기'로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김영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또한 "인터넷은행의 혁신성장과 금융포용 지속을 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와 소비자와 신뢰 유지가 중요하다"며 "금감원도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업계와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