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정다인 베일드 엑스퍼트 기획자 인터뷰
구체적인 세계관 설정을 기반으로 캐릭터, 전장 등 개발

정다인 넥슨게임즈 베일드 엑스퍼트 기획자(왼쪽)과 정현우 넥슨게임즈 베일드 엑스퍼트 기획자 / 사진=넥슨 제공
정다인 넥슨게임즈 베일드 엑스퍼트 기획자(왼쪽)과 정현우 넥슨게임즈 베일드 엑스퍼트 기획자 / 사진=넥슨 제공

세계관 자체가 기승전결을 가진 하나의 작품인 게임이 있다. 바로 넥슨게임즈에서 개발중인 PC 슈팅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다. RPG와 달리 이야기에 힘이 실리지 않는 슈팅게임 장르서 탄탄하고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캐릭터의 능력, 전장, 미션 등 모든 요소들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전장에서 왜 전투가 일어나는지 ▲이 미션을 왜 수행해야 하는지 ▲캐릭터는 왜 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 모든 것에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베일드 엑스퍼트라는 세상을 만든 게임 기획자들을 만나 세계관과 캐릭터 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들어봤다.


베일드 엑스퍼트 세계관은 하나의 작품

최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넥슨 사옥에서 넥슨게임즈 베일드 엑스퍼트의 정현우 기획자와 정다인 기획자를 만났다. 정현우 기획자는 베일드 엑스퍼트의 캐릭터 콘셉트와 능력, 정다인 기획자는 전체 스토리를 담당하고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 세계관을 창조한 정다인 기획자는 "하나의 지식재산권(IP)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세계관을 만들었다"며 "저에게는 베일드 엑스퍼트 세계관의 기승전결이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완성된 이야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결말까지도 있다는 것. 그는 "캐릭터, 캐릭터 간의 관계도, 베일드 엑스퍼트에 등장하는 기업과 정부에 대한 이야기도 만들었다"며 "캐릭터들의 대사도 다 쓰고 있다. 이 대사들은 스토리와 다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다인 넥슨게임즈 베일드 엑스퍼트 기획자 / 사진=넥슨 제공
정다인 넥슨게임즈 베일드 엑스퍼트 기획자 / 사진=넥슨 제공

정현우 기획자는 "3년 반 정도 스토리를 만들었다. 세계관에 힘을 실었다"며 "사실 슈팅게임에서 스토리를 중요하지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핵심 이용자층을 만들고 뒤에 이야기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베일드 엑스퍼트는 처음부터 준비했다. 차별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정다인 기획자도 "김명현 넥슨게임즈 디렉터가 세계관을 잘 만들고 싶어 했다. 욕심이 있었다"며 "그래서 굉장히 긴 시간을 열심히 준비했다.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일드 엑스퍼트/사진=넥슨
베일드 엑스퍼트/사진=넥슨

베일드 엑스퍼트는 이 방대한 세계관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공개하고 있다. 정다인 기획자는 "소설처럼 이어지는 형태는 아니고, 각각의 캐릭터와 각각의 어떤 사건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며 "슈팅게임을 플레이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몰입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하는 데는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내 전장에서 폭파미션을 하는 이유, 데스매치를 하는 이유 등이 세계관에 이미 설정돼 있어 이를 알고 플레이 하면 더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 성격과 외모 기반으로 전투 능력 개발

정다인 기획자가 세계관을 만들고 캐릭터를 만든다면, 정현우 기획자는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전투 컨셉과 전투 능력을 디자인한다. 정현우 기획자는 “캐릭터 능력을 만들 때, 이런 능력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먼저 설계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일단 성격적 특징이나 외형 등 에이전트 배경을 먼저 만들어주면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정다인 기획자는 “캐릭터 외형부터 성격, 직업, 옷 등 같이 컨셉을 정한다. 수십가지 시안을 가지고 확인을 받아 캐릭터를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정현우 넥슨게임즈 베일드 엑스퍼트 기획자 / 사진=넥슨 제공
정현우 넥슨게임즈 베일드 엑스퍼트 기획자 / 사진=넥슨 제공

정현우 기획자는 "'루나'라는 예쁘고 귀엽고 발랄한 단발 머리 캐릭터의 경우 능력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는 이 캐릭터가 어떻게 싸우는지에 대한 설정이 없다"며 "이런 성격과 외형을 가졌다면, 샷건을 들고 근접 전투를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뻔해보이게 근육질 캐릭터에게 이런 설정을 주지 말고, 제일 연약해 보이는 캐릭터에게 이 설정을 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능력이 만들어지면서 캐릭터의 설정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정현우 기획자는 "루나라는 연약해 보이는 캐릭터가 전장에서 싸울 수 있는 이유는 신체적 사고 이후 이식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다른 캐릭터들도 제가 능력을 설정하면서 캐릭터의 컨셉 설정 부분에 추가 되는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베일드 엑스퍼트 홈페이지
/ 사진=베일드 엑스퍼트 홈페이지

새롭게 추가되는 캐릭터 '이스터'도 기존 캐릭터 '영식'과 유전자를 공유하는, 같은 불법 용병 복제 연구소 출신이라는 컨셉을 갖고 있다. 정다인 기획자는 "불법 연구소가 폭파되면서 영식만 살아남은 줄 알았는데, 이스터도 살아남았던 것"이라며 "다만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기 때문에 '소이' 이스터를 데려와서 전신개조 시켰다. 그래서 보면 이스터의 얼굴이 영식과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우 기획자는 "이용자에게 공개된 이스터 이미지를 보면 다리가 개조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능력도 개조신체를 활용한 컨셉으로 만들었다"며 "주로 근접전투를 하는 스타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현우 기획자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항상 보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매력적인 플레이 스타일들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다인 기획자는 "스토리텔러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게임은 게임대로, 스토리는 스토리 대로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해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스토리를 읽으면 더 몰입감 느낄 수 있다 한번 읽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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