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게임업계를 넘어 IT업계 영업이익 '원톱' 자리를 꿰찼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굴지의 통신 대기업인 SK텔레콤과 포털 최강자 네이버를 제쳤다. 

11일 넥슨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1920억원, 영업이익 540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46% 증가했다. 넥슨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은 "역대 최고 매출을 연달아 기록 중인 피파온라인4와 반등에 성공한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활약으로 단일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며 "피파모바일 또한 지난해 말 월드컵 효과로 상승한 분위기를 이어오며 좋은 성과를 유지했고, 블루 아카이브의 글로벌 성과 또한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넥슨의 영업이익에 주목하고 있다. 넥슨이 기록한 분기 영업이익 5406억원은 게임업계는 물론 IT업계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넥슨과 함께 게임업계 '빅3'로 분류되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1분기 부진했다. 엔씨소프트 영업이익은 816억원에 그쳤고 넷마블은 적자다.

통신 대기업인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이 4948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4861억원, 2602억원을 기록했다. IT업계 최강자로 불리는 통신3사보다 넥슨의 영업이익이 더 높다. 포털 대기업인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은 3305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규모는 통신3사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에 미치지 못하지만 게임산업은 전통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산업이라 넥슨의 영업이익이 이들을 모두 뛰어넘었다"며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의 대표주자인 게임기업의 성장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작을 선보이며 실적호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3월 30일 론칭한 프라시아 전기의 매출이 온기 반영되며 2분기 매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5월에는 넥슨게임즈에서 개발중인 베일드 엑스퍼트도 오는 5월중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된다. 이 외에도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중인 팀 기반 총싸움(FPS)게임 '더 파이널스'와 넥슨게임즈에서 선보이는 PC & 콘솔 멀티플랫폼 루트슈터 장르 '퍼스트 디센던트'도 연내 출격한다.

또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의 감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재해석한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오로지 칼과 창 등 냉병기만으로 끝없는 대규모PvP를 즐길 수 있는 '워헤이븐' 등 다양한 신작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