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상단의 게임들/사진=구글플레이
구글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상단의 게임들/사진=구글플레이

 

카카오게임즈가 외산게임 열풍 속 한국산 모바일 게임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신작을 낸 국내 사업자 중 유일하게 매출 최상위권 자리를 점하며 토종 게임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18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롬: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는 출시 4주차에도 국내 매출 순위 3위를 지키며 중국산 게임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롬은 지난달 27일, 한국, 대만, 일본 등 10개 지역에 출시됐고, 지난 3일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3위, 대만 매출 4위에 진입했다. 이후 줄곧 매출 순위 상위권을 점하며 토종 MMORPG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사실 올들어 국내 게임업계는 외산 게임사들에게 지배 당하는 형국이다. 버섯커 키우기에 이어 최근 등장한 라스트 워:서바이벌, WOS: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등 중국산 게임에게 시장 주도권을 내어준 모습이다. 캐주얼을 비롯한 비 MMORPG 게임들의 매출 상위권 진입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실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톱 10에 위치한 국산 게임사는 카카오게임즈(오딘, 롬)와 엔씨소프트(리니지M-리니지W-리니지2M) 뿐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침체된 국내 MMORPG 시장의 새판짜기를 주도하고 있다. 오딘의 장기 흥행을 위한 수시 업데이트로 일간 순이용자 규모를 5만명대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롬은 정통 하드코어 MMORPG를 표방하며 시장을 떠난 MMORPG 이용자를 대거 복귀시켰다. 특히 롬은 전세계 이용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글로벌 전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 그래픽 뿐 아니라 스토리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뿐만 아니라 단순하고 명확한 상점 구조를 지향하며 유저 아이템 가치를 하락시키는 패키지 상품 배제, 핵심 소환 상품을 게임 재화로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합리적인 비즈니스모델(BM)을 구축에 신경을 썼다. 복잡한 구조의 스텝업(Step-Up), 패스(Pass) 상품을 배제했고, 가차(뽑기) 등을 최소화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한동안 국내에 MMORPG 신작이 드물어 롬의 초반 흥행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롬이 이같은 기대를 빠르게 부응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개선 또한 청신호가 켜졌다. 당장 롬과 오딘의 일간 순이용자 규모 총합만 15만명을 넘어서는데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두 게임의 카니발라이제이션 또한 나타나지 않아 더욱 긍정적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사업 재편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간 카카오게임즈는 경쟁력을 갖춘 게임개발사를 발굴, 투자를 통해 외연을 확장해왔다.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발굴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롬의 개발을 맡은 레드랩게임즈는 '에오스 레드' 개발진들이 주축으로 이뤄진 게임 개발사다. 신현근 대표는 20년 넘게 국내 주요 게임 게임사에서 근무하며 여러 게임의 흥행을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레드랩게임즈의 지분 11.11%를 보유, 레드랩게임즈와 함께 MMORPG 시장 새판짜기를 꿈꾸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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