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 IT 사업 규모 5조592억원... 전년비 11.8% 증가
민간 투자 위축 속 공공 부문이 SW 산업 분위기 좌우할 듯
대형 공공 SW 사업 두고 치열한 수주 경쟁 전망

/ 자료 : 과기정통부
/ 자료 : 과기정통부

#올해 공공IT사업 규모 5조원 돌파
#코로나19로 인한 민간 시장 위축
#공공시장이 돌파구 될까


올해 공공 정보기술(IT) 사업 규모가 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SW ICT장비 정보보호 수요예보 조사'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이 집행할 전체 IT 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5조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공공 IT 시장 성장은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 구축 사업, 한국교육학술정보원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구축 사업 등 대형 차세대 구축 사업이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프트웨어(SW) 구축 사업 금액은 전년 대비 13.7% 늘어난 3조7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공 IT 사업에서 SW 구축 사업 비중은 74.3%로 지난해 보다 1.3% 포인트(p) 늘었다.

SW 구축 사업을 금액별로 살펴보면 80억원 이상 사업이 전년대비 34% 증가한 1조515억원으로 대형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 = 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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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축된 민간 IT 시장... 공공시장에서 '활로' 찾나


SW 구축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IT서비스 기업들에게 올해 공공 시장은 평소보다도 더 중요한 시장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업 KRG가 올초 전망한 국내 기업들의 IT 지출 증가율은 6.5%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이 마저도 달성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KRG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IT 시장 규모는 22조5800억원으로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 신기술 도입이 늘면서 3.2% 성장을 전망했으나 실제 계획 대비 투자 집행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기업들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실적 악화 우려에 따라 지갑을 닫고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생산과 소비에 있어 디지털 전환이 더 속도를 낼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일부 나오고 있지만, 사태 종식을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일단 IT서비스 기업들이 믿고 기댈 곳은 공공 시장 밖에 없는 분위기다.


삼성SDS-LG CNS 오랜만에 맞붙은 '왕년의 라이벌' 경쟁 주목


올해 IT서비스 기업들은 대형 공공 SW 사업을 두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업계 1, 2위 라이벌인 삼성SDS와 LG CNS의 경쟁이 주목된다.

공공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LG CNS는 지난 19일 올해 첫 '대어'인 1200억원 규모의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LG CNS는 지난해 6년 만에 공공 시장에 복귀한 삼성SDS와 맞붙어 기획재정부 차세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구축 사업과 행정안전부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 구축 1단계 사업을 연이어 넘겨줬다.

지난해 업계 선두 기업다운 화려한 복귀전을 치른 삼성SDS는 올해 행복e음 구축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숨 고르기를 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SDS는 대외사업 비중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어 계속해서 대형 공공 사업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풀릴 '대어급' 공공 사업에 쏠린 관심


/자료 = 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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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주목할만한 대형 공공 SW 사업은 교육학술정보원 4세대 NEIS 구축 사업과 우정사업본부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 등이 꼽힌다.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4세대 NEIS 구축은 대형 IT 서비스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2005년과 2010년 두 번 연속 NEIS 차세대 사업을 수주했던 삼성SDS가 공공시장에 복귀한만큼 다시 한 번 도전할 지 관심사다.

다만 4세대 나이스 구축 사업은 아직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사업으로 지정을 받지 못한 점이 변수다. 이 때문에 삼성SDS의 공공사업 철수 후 NEIS 유지보수 사업을 맡아온 중견 IT 서비스 업체 아이티센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아이티센은 최근 중견 IT서비스 업체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는 등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있어 공공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 3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우체국 차세대금융 시스템 구축 사업에는 삼성SDS, LG CNS와 함께 금융 강자로 떠오른 SK㈜ C&C의 참여도 점쳐진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이번 사업은 삼성SDS의 공공·금융 시장 복귀와 함께 국내 '빅3' IT서비스 업체가 처음 맞붙는 '빅 이벤트'가 될 지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