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91% 기록한 네오플이 주인공
제주도 위치한 넥슨코리아 게임 개발 자회사
금융수익 덕분에 매출보다 당기순익 더 높아

/사진=네오플 홈페이지
/사진=네오플 홈페이지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게임개발사 네오플의 특이한 실적이 눈길을 끈다. 90%가 넘는 영업이익률은 이제 네오플의 실적에서 익숙하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매출보다 더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화제다.

9일 네오플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오플의 지난해 매출은 1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67억원이다. 지난 2018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매출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네오플은 매년 90%가 넘는 영업이익률로 화제가 되는 기업이다. 넥슨코리아의 자회사로 제주도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다. 대다수가 개발인력으로 꾸려져 있다.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고 다른 회사에 서비스 권한을 주고 로열티만 받는다.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한국에서는 모회사인 넥슨코리아가 서비스한다. 네오플의 모든 매출은 서비스 회사들이 주는 로열티다.

영업비용은 대부분이 인건비다. 지난해 네오플의 영업비용은 534억원 수준이다. 1조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의 비용이 534억 밖에 안된다.

올해는 더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당기순이익이 매출보다 높다. 네오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2617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이 매출을 앞지를 수 있었던 것은 금융수익 덕분이다. 지난해 네오플의 금융수익은 287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법인세도 지난해보다 1000억원 가량 대폭 줄었다.

이같은 엄청난 실적을 바탕으로 네오플은 넥슨그룹의 M&A 실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네오플은 모회사인 넥슨코리아에게 지난 8일 3800억원을 빌려줬다. 지난해에도 4000억원을 빌려줬다. 이렇게 빌려간 돈으로 넥슨그룹은 유망 개발사나 유망 투자업체에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

또 지난해에는 넥슨코리아로부터 넥슨그룹의 북미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넥슨 US홀딩을 2857억원에서 사오기도 했다. 매출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네오플이 북미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아울러 네오플은 직원 복지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5년 제주도로 이전을 결정하면서 직원들에게 사택을 제공키로 했다. 사택을 원치 않으면 무이자 전세금 대출을 해준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