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게임 '파이브스타즈' /사진=스카이피플 제공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게임 '파이브스타즈' /사진=스카이피플 제공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인피니티 스타'에 대해 등급분류 거부 결정을 내린 가운데 또다른 블록체인 게임이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등급분류 심의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모바일게임 개발사 스카이피플은 게임물관리위원회에 개발중인 신작게임 '파이브스타즈'의 등급분류 심의를 신청했다. 파이브스타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 아이템이 도입된 게임이다. 게임위에 등급분류 신청을 한 두번째 블록체인 게임인 셈이다.


자율등급분류 대신 심의 신청 택한 스카이피플


사실 청소년이용불가가 아닌 모바일게임은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자율등급분류 기관을 통해 자율등급분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스카이피플은 '파이브스타즈'가 게임 내 거래소에서 유료 재화를 통한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게임위의 심의를 신청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이브스타즈는 리니지2M이나 V4,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같은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거래소에서 유료 재화를 통해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위 심의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게임을 개발한 스카이피플은 지난 2014년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엔씨소프트와 함께 지난 2017년 모바일게임 '파이널블레이드'를 선보였고 구글 플레이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를 달성하며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파이널블레이드는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지난해 2월에는 140여개국에 글로벌 서비스되고 있다.

차기작인 파이브스타즈는 캐릭터와 아이템을 수집하고 성장, 변신시켜서 다른 게이머와 전투를 펼치는 형태의 게임이다. 각 캐릭터 간 상성을 이해하고 전투에 임해야 한다. 대규모 공성전과 지역점령전 등도 준비했다. 다만 게임 내 아이템을 NFT로 변환시켜 가상자산이나 게임머니  등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도 등장했다. 당시 블록체인 게임임에도 기존 게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이용자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오는 19일까지 2차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식 출시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번엔 다를까? 블록체인 게임 확산 '분수령'


파이브스타즈가 심의를 신청함에 따라 게임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이미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인 '인피니티 스타'에 대해 게임위는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등급분류 거부 판정을 내렸다. 당시 개발사인 노드브릭은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진행했지만 결정이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게임위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홍 게임위원장이 직접 블록체인 게임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게임산업 진흥계획을 발표하며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이 적용된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게임이 자율등급분류 제도를 활용해 다수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게임위가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며 "파이브스타즈에 대한 게임위의 결정이 대형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게임위는 등급분류 신청이 접수되면 15일 이내에 심사를 거쳐 등급을 결정한다. 다만 자료보완 요구 등으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