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0' 필두로 한 '갤럭시 생태계' 강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 제시

#사전 정보 유출에도 불구 '한방' 없었던 밋밋한 진행 아쉬워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뤄진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된 신제품과 이를 통해 제시된 '갤럭시 라이프'는 호평을 받았으나, 행사 진행에서는 아쉬움이 컸다는 반응이다.

지난 5일 오후 11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전 세계에 온라인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소개된 신제품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울트라)'를 비롯해 ▲태블릿PC '갤럭시탭S7(S7+)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 ▲무선 이어폰(이어버드) '갤럭시버즈 라이브'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 등 5종에 달했다.

삼성은 이들 제품들이 서로 연결되는 '갤럭시 생태계'를 강조했고, 갤럭시Z 폴드2를 통한 폴더블 기술 선도 의지를 드러냈다.

개별 제품의 혁신성도 주목을 받았다. 대화면과 강력해진 카메라 성능, 실제 펜과 같은 필기감을 지닌 'S펜' 등이 강조된 '갤럭시노트20'은 갤럭시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윈도 PC를 오가며 업무가 가능한 점과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시리즈 최초로 12.4인치 대화면과 120GHz 주사율을 지원하는 '갤럭시탭S7+'와 액티비티는 물론 혈압,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의료기기에 준하는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워치3', 오픈형 디자인으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까지 탑재한 '갤럭시버즈 라이브'도 각각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특히 삼성이 자랑하는 폴더블 혁신의 방점을 찍은 '갤럭시Z 폴드2'는 방탄소년단(BTS)의 '언박싱' 영상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생생히 보여줬다.

갤럭시Z 폴드2는 더 커진 화면 뿐만 아니라 초박막강화유리(UTG) 도입과 힌지 구조 개선 등을 통해 내구성 이슈를 해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초(超) 프리미엄폰' 이미지를 굳혔다.

이런 제품의 혁신성에 비해 첫 온라인 행사 진행은 다소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이날 행사는 디지털 스크린을 배경으로 원형의 무대에서 사회자가 나와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작부터 7분여가 지연되며 불안하게 출발한 행사는 이후 유튜브에서만 45만명이 시청하며 무난하게 진행됐다. 행사 내내 실시간 방송과 녹화된 영상이 교차로 나오며 제품을 알리는 데 힘썼지만, 신선한 연출은 부족했다는 평이다.

특히 제품 사양부터 메뉴얼, 박스 사진까지 모두 사전에 노출되고, 언팩 전날 신제품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이 실수로 먼저 공개되는 등 유출로 인해 김이 빠진 상태로 시작했기에 실제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깜짝 발표'가 없었던 점도 아쉽게 다가왔다.

오프라인 행사의 관중 환호를 대신할 삼성 멤버스 회원 300명을 온라인 화상으로 동시에 연결했지만, 박수치는 모습이 발표 무대의 배경이 됐을 뿐 별다른 상호작용이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또 한국 시청자나 청각 장애인 등을 위한 자막이 전혀 제공되지 않아 섬세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