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올 상반기 294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위기 속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빅히트는 매출액 5892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13일 빅히트는 상반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월드투어 일정 및 해외 팬미팅이 전면 보류된 상황 임에도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날 방시혁 빅히트 이사회 의장은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회사설명회에서 "빅히트가 추구하는 콘텐츠와 팬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며 줄곧 강조해온 '위닝 포뮬러'(성공 공식)의 요체인 '빅히트 생태계'를 언급했다. 이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레이블, 비즈니스, 팬덤을 연결하는 사업구조를 의미한다.
먼저 레이블 부문에서는 지난 5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합류로 확장된 '빅히트 레이블즈'가 상반기 실적의 구원투수 노릇을 했다. 방탄소년단(BTS)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 등의 앨범이 인기차트 100위 내 대거 이름을 올리며 앨범 판매량 중 40%를 차지했다. 특히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7'(426만장)과 세븐틴의 '헹가래'(120만장)를 합하면 상위 10개 앨범 판매량의 53%를 빅히트 레이블이 차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 속 오프라인 활동 대신 IP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한 '간접 참여형' 사업도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부문 사업 수익 비중은 지난 2017년 22.3%에서 올 상반기 45.4%로 급증했다. 특히 아티스트와 음악 등 원천 IP를 캐릭터·세계관과 같은 '2차 IP'로 확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가 사업모델을 만든 게 성과를 냈다는 것이 빅히트 측의 설명이다. 실제 사례로는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과 일러스트북 '그래픽 리릭스' 등이 제시됐다. 향후에는 한국어 학습 교재와 모바일 게임 등 출시를 예고했다.
아울러 빅히트는 오는 10월 방탄소년단의 공연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온·오프라인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비대면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를 통해 빅히트는 공연 관람과 티켓, 공식 상품 구매, 응원봉 등을 비롯해 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당일 90분 동안 107개국의 75만6600여명의 아미가 몰려 들었고, 유료 팬클럽 가입자 또한 1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방방콘의 동시 접속자수는 75만여명에 달하며 전세계에서 진행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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