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포인트' 출시 예고
금융 서비스 리워드 묶어 락인전략 강화

#카카오페이포인트는 '카카오페이' 전체 리워드
#결제뿐 아니라 '송금-투자-보험-대출' 등과 연결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쓸수록 '혜택' 커진다 


카카오페이가 12일 결제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며 '카카오페이포인트'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포인트 제도는 결제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연결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포인트가 쌓이고, 이를 가지고 결제 할인 혜택을 받는 구조인 것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이용자 락인 효과를, 장기적으로는 쌓은 데이터를 가지고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포인트, 카카오표 금융의 '연결고리'


내달 정식 운영되는 '카카오페이포인트'는 카카오페이가 지원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페이의 기존 '알 리워드(보상)'와 구별된다. 알 리워드는 사용자가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카카오페이머니'로 제공하는 리워드로, 당첨 금액은 랜덤이다. 

내달부터 카카오페이포인트 쌓인다. /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내달부터 카카오페이포인트 쌓인다. /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포인트는 카카오페이의 결제뿐 아니라 여러 서비스를 연결한 포인트 제도다. 결제부터 송금, 투자, 보험,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리워드를 받는 것이다.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카카오콘'을 모으는 것처럼,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쌓는 것이다. 이는 카카오페이머니와는 별도로 최대 200만P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카카오페이포인트를 1포인트(P)부터 '결제'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만원 상품을 구매할 때, 카카오페이머니 9000원과 카카오페이포인트 1000P로 결제 가능한 것이다. 사용차는 주요 온라인 가맹점을 시작으로 점착 확대될 예정이다. 이달 새롭게 개편된 카카오톡 최신 버전(v9.0.5)에서 카카오페이포인트가 노출될 예정이며, 실제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은 내달부터 가능하다. 


금융 서비스 '락인' 노린다


이런 카카오페이의 전략에는 우선 치열해지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차별화된 보상제도를 내놓고 이용자를 묶어두려는 '락인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에서의 비대면 결제 구현을 강조한 바 있으며, 실제 백화점과 아울렛 등으로 간편결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페이
/ 사진=카카오페이

무엇보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를 중요 터닝포인트로 주목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해당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요청자) 또는 개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화된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데이터 확보가 중요한 것이다.

금융 서비스를 사용할 수록 쌓이는 카카오페이포인트는 이용자에게 또다른 사용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금융 서비스가 성장할수록 카카오페이 측에서는 데이터 경쟁력이 쌓이는 셈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올해 펀드 투자를 출시를 시작으로 보험,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향후 투자상품으로 주식이나 비대면 일임투자를 언급했으며, 보험 또한 사용자 생활금융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서비스에 쌓이는 사용자에 대한 다양한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고,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대출 중개 서비스에서도 타 테크핀사와의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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