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화려하게 입성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어느덧 공모가를 위협할 정도로 끝모르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저가매수의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주장했던 증권사들 대부분 표정을 구기게 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빅히트는 전거래일대비 6% 급락한 주당 1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주당 35만원선을 터치한 이후, 보름새 반토막이 난 것이다. 

앞서 빅히트는 IPO에 앞서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 58조4237억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606.97대1이라는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투자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청약증거금 총액은 카카오게임즈보다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공모가(13만5000원)로 인해, 1억원을 투입해도 2주 가량의 공모주만 수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장 초반 유통 주식수가 30%대를 넘어서고 의무보유기간을 확약한 기관 투자자가 43.85%에 그치며 매도 물량이 좀처럼 줄지 않는 모습이다. 이제는 공모가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공모주 투자자들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본원적 가치는 분명하다"면서 "여전히 저가매수의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주장했던 증권사들 대부분 표정을 구기게 됐다. 특히 증권가에선 빅히트가 주가가 고점대비 50% 이상 빠지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목표주가로 가장 높은 38만원을 유지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무리 고민해도 하반기 매출액 컨센이 너무 낮다"며 "당사는 빅히트의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돼, 비싸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빅히트의 평균 EPS 기준 P/E는 전일 종가 기준 38배에 해당한다"며 "동사의 자체 플랫폼 위버스 관련 매출비중이 이미 40%인 점을 감안하면 P/E 35~50배 사이가 적당하며, 올 4분기 BTS와 세븐틴, TXT 등이 모두 컴백해 4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대비 50%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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