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위치한 쿠팡 거점 오피스의 모습 / 사진 = 쿠팡
판교에 위치한 쿠팡 거점 오피스의 모습 / 사진 = 쿠팡

 

올해 개발직군 인력을 대거 채용한 쿠팡이 내년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해 IT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쿠팡 개발자 콘퍼런스 'Reveal 2020'에 참석한 (Thuan Pham) 투안 팸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쿠팡은 향후 수년간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 기술을 달성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당분간 인력 채용에 대한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인력풀 확장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쿠팡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무려 1만4000여명을 신규 고용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이커머스 업종의 특성 상, 물류 및 배송 인력 비중이 높지만 지난 6월과 9월, 수백명 단위의 대규모 공개채용을 통해 개발직군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지난 6월에는 무려 5000만원에 달하는 1인당 사이닝 보너스 제공을 약속한 데 이어,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가에 별도의 사무실을 열어 개발자 근무처우 개선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최근 쿠팡에 합류한 실리콘밸리 대표 개발자 전준희 쿠팡 로켓배송 총괄(왼쪽)과 우버 CTO를 지낸 투안 팸 쿠팡 CTO/ 사진 = 쿠팡 개발자 콘퍼런스 화면
최근 쿠팡에 합류한 실리콘밸리 대표 개발자 전준희 쿠팡 로켓배송 총괄(왼쪽)과 우버 CTO를 지낸 투안 팸 쿠팡 CTO/ 사진 = 쿠팡 개발자 콘퍼런스 화면

 

특히 쿠팡은 최근 모바일 UI 및 UX 인력을 비롯 국내 대형 인터넷-게임 기업들의 핵심 개발진을 적극 수혈하고 있다. 쿠팡 서비스 전반의 이용자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임원급 관리인력 채용에도 자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쿠팡은 추경민 서울시 전 정무수석을 부사장으로, 강한승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경영관리 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보안업체 이스트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구글 '유튜브TV' 팀을 이끌었던 전준희 전 구글 수석 엔지니어를 영입, 쿠팡 로켓배송 개발총괄을 맡겼다.

더불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투안 팸 CTO 역시 세계 최대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Uber)에서 7년간 CTO로 재직한 실리콘밸리의 대표 인사다. 관련업계에선 지난 11일, 팸 CTO를 앞세워 진행한 쿠팡의 첫 개발자 콘퍼런스 역시 개발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형게임사의 UI-UX 인력풀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는 등 쿠팡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면서 "이커머스 사업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의 확장, 금융인프라 도입 등을 위해 개발자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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