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올해 주요 기업 중 고용 규모 3위, 신규 고용 창출 1위를 기록한 쿠팡이 앞으로도 고용 및 인재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주목된다.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쿠팡 개발자 콘퍼런스 'Reveal 2020'에 참석한 투안 팸(Thuan Pham)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쿠팡은 향후 수년간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 기술을 달성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팸 CTO는 세계 최대의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Uber)에서 지난 7년간 CTO로 재직하면서 우버가 직면한 복잡한 과제를 해결해 왔다. 지난 2013년 우버에 합류한 그는 당시 연간 승차공유 횟수가 1000만 건 수준이었던 우버를 현재 세계 800개 도시에서 매년 70억 건 이상의 승차공유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우버 합류 전에는 VM웨어 R&D 담당 부사장, 더블클릭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투안 팸 CTO는 쿠팡의 핵심 인재론인 ▲고객중심주의 ▲혁신 ▲위기의식 ▲집념 ▲인재 5대 원칙을 소개하면서 "쿠팡 엔지니어는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고, 모든 것은 인재에 달려있기에 인재 채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무려 1만4000여명을 신규 고용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쿠팡을 제외한 주요 8개 이커머스 업체에서 신규 창출한 고용 인원 수는 모두 합쳐 463명이다. 쿠팡은 30배에 이르는 1만3744명을 고용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창출한 일자리 수의 97%를 쿠팡이 차지한다.
특히 쿠팡은 물류 인력부터 개발 직군까지 전 사업부에서 핵심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개발 직군의 경우, 기존 인터넷 대기업과 밀리지 않는 처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판교 테크노밸리에선 네카라(네이버-카카오-라인)이라 불리는 3곳의 기업이 핵심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쿠네카라(쿠팡-네이버-카카오-라인)이라 부를 정도로, 개발자들 사이에서 쿠팡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쿠팡의 일자리 성장에는 쿠팡의 배송직원인 쿠팡친구(쿠친)의 증가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쿠친은 쿠팡이 직고용 하며, 지난 7월말 기준 1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쿠친은 국내 타 배송업체와 달리 주5일 52시간 근무와 연차 그리고 퇴직금을 보장받는다. 또한, 산재보험은 물론 4대보험과 정기건강검진을 비롯한 건강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투안 팸 CTO는 "쿠팡은 항상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매년 수천여개의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쿠팡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로 인재 발굴과 육성을 앞세워 항후 고객들이 쿠팡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