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웍스
사진 = 네이버웍스

 

2020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끝나가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바이러스의 확산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연말에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요즘이다. 코로나19는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보기술(IT)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도 했다. 연말을 맞아 테크M은 다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IT를 조망한다. 이미 뉴노멀이 돼버린 IT, 이젠 모든 산업에 IT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근무가 화두로 자리잡았다. 대기업부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까지 '비대면 근무'가 의무화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시장(B2B)은 때아닌 성수기를 맞았다. 덩달아 이를 가능하게 한 클라우드 시장도 급격하게 팽창하며 올해 대한민국은 디지털전환 중심국가로 거듭났다. 


줌 OUT! 토종 협업툴 전성시대


코로나19 시대의 핵심 키워드인 원격근무는 올해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과 융합되면서 산업 규모를 큰 폭으로 키웠다. 여기에 국내 기업실정에 맞는 그룹 메신저, 화상회의 시스템, 원격 PC 제어,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기업용 협업 플랫폼이 봇물처럼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줌비디오, 구글 행아웃 외에도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웍스가 운영하는 '라인웍스', NHN 의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토스랩의 '잔디' 등이 잇따라 기업고객을 늘렸다. 삼성SDS와 카카오 또한 저마다 기업솔루션을 내놓으며 B2B 시장의 경쟁이 거셌다. 

사실 올초만해도 미국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인 줌(Zoom)이 각광을 받으며, 원격근무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줌의 사용자수는 연초 대비 40배 가까이 증가하며 코로나19 이후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줌이 보안이슈에 직면하면서 점차 토종 업체들의 원격근무 솔루션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네이버웍스는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중저가 Lite 상품과 초기 환경 설정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아울러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지난 6월까지 월 65 만원 한도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중소기업 또는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고객사를 크게 늘렸다. NHN이 운영하는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화상회의 품질에 집중하며 일평균 신규 고객사 유입을 전년대비 4배 가량 늘렸다.

네이버 '각 세종' 조감도 / 사진 = 네이버 제공
네이버 '각 세종' 조감도 / 사진 = 네이버 제공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 한국판 뉴딜시대 '활짝'


올해 국내 기업시장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디지털 뉴딜은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 교육 및 SOC 주요 인프라의 디지털화, 비대면 산업 육성을 골자로, 정부 예산 58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산업육성책이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콘텐츠, 자율주행차, 자율운항선박 등 산업분야에 5G 기반 융합서비스를 확산하고 스마트공장, 의료, 치안 등 다양한 산업/공공 분야에 AI 활용을 확대, 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올해는 기존 경제의 부가가치를 배가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주목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실질적인 데이터 보관장소인 데이터센터 건립 경쟁이 거셌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오라클 등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제각각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 묶음)을 오픈하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NHN, 카카오까지 국내 기업들도 올해 수천억원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에 팔을 걷고 나섰다.

네이버와 카카오, NHN이 건립을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모두 서버 10만대 이상의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기존의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유기적인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확대로 인한 대용량의 데이터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본격화된 디지털 전환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B2B 사업의 핵심 공급원이 되고 있다. 어느덧 1000만명 규모에 달하는 5G 가입자가 쏟아내는 트래픽은 20만TB(테라바이트)에 이른다. 아울러 최근 인터넷 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기업용(B2B) 서비스의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데이터를 담아내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 더존비즈온
사진 = 더존비즈온

중소기업까지 비대면으로... K-바우처 효과 '톡톡'


클라우드 기반 기업상품 판매도 큰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정부가 2년간 6400억원 예산을 투입, 중소기업들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K-비대면 바우처 사업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했다. 

먼저 차세대 정보시스템(ERP) 업계 1위 기업인 더존비즈온은 자사 ERP 서비스에 클라우드를 접목한 위하고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중소기업들의 클라우드 기반 업무방식의 안착을 이뤄냈다.

더존비즈온의 대표서비스인 위하고는 세무회계사무소의 업무와 비즈니스 전반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무실 PC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간단한 접속 만으로 기장·세금신고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또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주요 거래자료 자동 수집, 영수증 수발업무, 수임처 업무 처리 등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PC와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지원, 회의 시스템 제공 등 원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서포트는 올 3분기 144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무려 110% 성장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화상회의 니즈가 급증하고, K-바우처 관련 매출도 급증했다. 이로인해 석달새 시가총액을 2배 이상 불렸다.

이밖에도 한글과컴퓨터, 웹캐시, 이스트소프트, 파수닷컴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B2B 시장에서 적잖은 수익을 챙기며 시가총액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연말에 불거진 '이랜드 해킹사태'로 인해 한동안 저평가를 받았던 국내 보안기업들도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며 코로나19 시대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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