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까지 게임에 등장, 신규 이용자엔 진입장벽 될수도

트릭스터M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트릭스터M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양대 마켓 게임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엔씨소프트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 게이머들이 각종 버그와 서버 불안정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상위 레벨 이용자들이 '통제'라는 게임문화를 도입하고 있어 신규 이용자들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잘나가는 트릭스터M이 이같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롱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매출은 최상위권인데...사용자는 줄었다?

지난달 20일 출시된 트릭스터M은 PC 게임 '트릭스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귀여운 리니지'라 불리며 기대감을 모았다. 이같은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트릭스터M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마켓 게임 무료순위 1위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순위 2위,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순위 1위 등을 달성해 흥행가도를 달렸다.

오늘(3일)도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순위 4위,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순위 6위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트릭스터M의 평균 일매출액을 1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트릭스터M의 매출순위가 올라가는 것과는 달리 일간 사용자수는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릭스터M은 출시 당일 일간 사용자수(안드로이드+iOS) 30만명을 넘겼다. 그러나 출시 일주일째가 되던 지난 26일, 일간 사용자수는 약 9만명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트릭스터M의 일간 사용자는 계속 줄어 지난달 31일 기준 6만명대까지 떨어졌다.

물론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의 '퍼플'을 통해 PC로도 즐길 수 있다. PC로 즐기는 이용자도 많기 때문에 모바일 이용자 수만으로 트릭스터M 이용자가 줄었다고 단언하긴 힘들다. 다만 다른 신작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트릭스터M의 모바일 이용자 수 감소는 가파른 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버그에 서버 불안정...'통제'까지

이에 더해 버그와 서버 불안정 등이 장기 흥행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버그를 악용한 이용자들이 제재를 받았던 '펫 합성 버그'부터 ▲경험치 버그 ▲몬스터 밸런스 문제 등 이외에도 다수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또 최근에는 특정 직업의 소환수 스킬을 사용할 경우 경험치와 겔더(재화)가 비정상적으로 획득되는 현상이 발견돼 수정 진행중에 있다. 문제의 직업을 선택했던 이용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서버 불안정 문제로 잦은 점검까지 겹쳐 트릭스터M 공식 커뮤니티는 분위기가 좋은 편이 아니다. 트릭스터M은 지난 20일 오전 12시 출시됐을 당시에도 한시간가량 접속이 불가능했다. 이후 지금까지 임시점검은 10차례 이상 진행됐다.

트릭스터M 임시점검 공지 / 사진=트릭스터 공식 커뮤니티
트릭스터M 임시점검 공지 / 사진=트릭스터 공식 커뮤니티

게임내 이용자 간의 갈등도 나타났다. 트릭스터M 내 이른바 랭커들이 모인 컴퍼니(길드)가 필드 보스 몬스터를 독식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PvP를 통해 제압하고 있다. 이른바 '통제'라는 게임 문화로, 이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 등에서 이뤄지던 문화다.

'통제' 역시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제가 소수 인원이 게임내 고급 재화를 독식해 강해지고, 또 다시 통제가 더 강화되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이용자의 유입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이용자들은 '통제'가 있는 서버를 조사해 게임을 새로 시작하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버그와 서버 불안정 이슈에 대해 "서비스 초반이라 여러가지 이슈가 있는 것 같다"며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제'와 관련해서는 "회사가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일에 개입하지는 않는다"며 "트릭스터M은 캐릭터 성장에 중요한 각종 던전을 안전 구역으로 설정해 이용자가 안심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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