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반 다이크 넥슨 신임 수석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닉 반 다이크 트위터
닉 반 다이크 넥슨 신임 수석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닉 반 다이크 트위터

넥슨이 김정주 창업자가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디즈니의 길'을 가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착수했다. 그 첫 시작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로 선임했다.

닉 반 다이크는 '헐리우드'가 위치한 LA에 넥슨 필름 & TV라는 조직을 새롭게 꾸린다.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영화나 TV시리즈 등의 제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A에 조직을 꾸리는 만큼, 북미 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연이은 디즈니 출심 임원 영입...넥슨은 '디즈니'의 길 간다

넥슨은 16일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닉 반 다이크(Nick van Dyk)를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이같은 행보가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넥슨의 비전으로 '아시아의 디즈니'를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김정주 창업자는 지난해 케빈 메이어 전 틱톡 최고경영자(CEO)이자 전 월트 디즈니 CSO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이번에 영입된 닉 반 다이크는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의 필름 & 텔레비전 부문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전에는 월트 디즈니에서 10년 간 기업 전략 및 사업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디즈니 재직 기간 픽사, 마블 및 루카스필름 인수와 디즈니 사업 전반의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닉 반 다이크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게임 '스카이랜더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TV시리즈물인 '스카이랜더스 아카데미'를 비롯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영화, 콜오브듀티 영화 제작을 추진한 바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오버워치와 디아블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넥슨, 영화산업 심장 'LA'에 필름 & TV 조직 꾸린다

이처럼 게임 IP의 영상화에서 독보적인 경험을 쌓은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넥슨에 합류해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넥슨은 닉 반 다이크 수석부사장이 넥슨의 글로벌 전략 수립, 인수 합병(M&A), 경영 개발, IP(지식재산권) 관리 및 파트너십 등을 총괄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울러 그는 신설되는 '넥슨 필름 & 텔레비전(Nexon Film and Television)' 조직 총괄도 겸임하게 된다. 이 조직은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및 엠바크 스튜디오 개발 신작 등 넥슨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영향력 및 가치 확장을 위해 다양한 영상물 제작을 추진하는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조직은 넥슨(일본법인) 산하 조직이지만 미국 LA에 위치할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영화산업의 심장인 '헐리우드'에서 넥슨의 IP들을 영상으로 제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월트 디즈니에서 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IP 전략을 세우는데 기여했고, 액티비전에서 필름 & 텔레비전 부문을 설립하며 크로스 플랫폼 전략이 얼마나 오리지널 IP의 구독자를 늘리고, 참여도를 확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가상 세계를 기반으로한 넥슨의 핵심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는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닉 반 다이크 신임 수석 부사장은 "넥슨은 블록버스터급 IP의 성공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데 있어 독보적인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특별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며 "넥슨이 21세기 가장 성공적인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게 돼 기쁘며, 넥슨의 글로벌 IP과 플랫폼이 가진 큰 성장기회들을 더욱 확대해 나갈 조직을 현재 LA에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