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사진=디미닛 제공

7월 한달간 두명의 억만장자가 우주관광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11일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자신의 우주관광 기업 버진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유니티'에 탑승해 준궤도 우주 여행에 도전했습니다. 그는 고도 약 86.1km 상공에 도달해 4분간의 무중력 체험을 한 후 지구로 복귀했습니다.

이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우주여행의 꿈을 이뤘습니다. 그 역시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을 타고 '카르마라인'이라 불리는 약 107km까지 날아올라 준궤도 우주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억만장자는 우주비행사로 인정받지 못할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23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자격을 평가하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17년 만에 우주비행사 자격 규정을 개정해 브랜슨과 베이조스가 우주비행사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FAA에게서 우주비행사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50마일(80.5km) 이상을 비행해야 했습니다. 2004년 'FAA 상업용 우주비행사 윙 프로그램' 제정 당시에도 FAA는 해당 조건을 충족하면 우주비행사 자격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20일 FAA는 새로운 조건을 추가하며 규정 강화를 공지했습니다. '인류 우주 비행 안전에 기여 또는 공공 안전에서의 필수적인 활동' 입증이 추가된 것입니다. 

CNN방송은 우주비행사의 경험을 평가하거나 준궤도에서 과학 연구를 수행한다고 밝힌 브랜슨과 VSS유니티 탑승객들에 대해 "FAA의 새로운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조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고도 약 100km까지 올라갔지만, 안전에 기여하는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FAA 대변인 역시 CNN방송에서 "상업용 우주비행사 자격을 검토 중인 후보가 없다"며 못박았습니다.

한편 FAA는 명예 우주비행사 호칭 규정을 신설했습니다. 이를 통해 브랜슨과 베이조스는 공식 우주비행사가 아닌 우주여행을 다녀온 민간인으로서 해당 호칭을 부여받을 수도 있습니다. 명예 우주비행사 호칭 수여는 FAA 상업용 우주교통 담당 부국장이 결정합니다.

과연 두 억만장자가 우주비행사 호칭을 얻을 수 있을지 FAA의 결정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