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놀자
사진=야놀자

 

글로벌 여행 1강 꿈꾸는 야놀자가 기존 기업서비스(B2B)에 이어 소비자 접점 강화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인터파크의 주력서비스인 전자상거래와 여행사업만 따로 사들인 것. 시너지가 적은 부분은 빼고, 오로지 여행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이른바 인터파크의 알짜인 '여행-공연-쇼핑-도서'만 가져왔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이날 인터파크와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 인터파크의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신설법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쉽게 말해 인터파크가 영위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사업부만 따로 떼어내, 야놀자가 가져가는 방식이다. 다만 신설법인의 70%의 지분을 야놀자가 확보하고 나머지 30%를 인터파크에게 남기는 구조다. 야놀자가 투입해야할 자금은 2940억원 규모로, 현재 인터파크 시가총액(14일 장마감 기준)의 절반 수준이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터파크가 자회사로 갖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나 헬스케어·바이오 사업은 인터파크의 자회사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인터파크는 비여행 사업을 영위하며 커머스 플랫폼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야놀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여행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 시장을 넘어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할 발판을 확보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1692억원,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했지만, 예매를 비롯 여가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상당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인터파크 애플리케이션의 9월 순이용자는 154만명에 달한다. 야놀자와 더하면 국내 1위 여가시장 사업자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진다. 특히 글로벌 시장 확장을 노리는 야놀자 입장에선, 해외 여행상품 확장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을 확충한 야놀자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지 않은 실탄을 투입, 효율적인 방식으로 글로벌 확장의 카드를 쥐었다"며 "인터파크는 사실상 지주회사로 재편, 별도로 매각 작업에 나서거나 기존 신규사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