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워치4 클래식/사진=김가은 기자
갤럭시 워치4 클래식/사진=김가은 기자

지난 8월 스테인리스 재질의 원형 회전 베젤과 체성분 측정 등 새로운 기능에 반해 '갤럭시 워치4 클래식'을 구입했다. 한동안 워치를 손목에 차는 것만으로도 'IT 기자'라는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 같아 뿌듯했다.

갤럭시 워치4가 처음 공개됐을 때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건 '체성분 측정'기능이었다. 헬스장에서 할 수 있었던 체지방량, 체수분량 등 상세한 건강 지표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3개월 간 '갤럭시 워치4 클래식'을 사용해본 결과, 가장 큰 장점은 '웨어 운영체제(OS)'가 적용된 점이었다. 최근 갤럭시 워치4 시리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웨어 OS 카카오톡'이 출시돼 편리함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원형 회전 베젤이 주는 편리한 조작감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원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통적 손목시계의 DNA를 갖고 있어 어떤 옷에도 '찰떡'이다. 이러한 디자인이 최초로 적용된 건 지난 2015년이다. 당시 출시된 '삼성 기어S2'는 현재와 같은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원형 회전 베젤을 물리도구로 탑재한 삼성전자 최초의 스마트워치였다.

그렇다면 2015년 이전에는 어땠을까. 네모난 경쟁사 제품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도 사각형이었다. 지난 2013년 출시된 '삼성 기어'를 시작으로 2014년 '삼성 기어 S' 까지 모두 네모난 디자인이었다.

지난 2013년 출시된 '삼성 갤럭시 기어'/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지난 2013년 출시된 '삼성 갤럭시 기어'/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원형 디자인이 갖는 장·단점은 명확하다. 전통적 손목시계 형태가 원형이기 때문에 스마트워치에 대한 낯섦을 줄여줘 더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원형 회전 베젤을 통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며, 디지털 제품과 물리 베젤의 절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베젤을 돌리면 느껴지는 기계감 때문에 괜히 돌려보는 경우도 빈번하다.

단점은 네모난 디자인에 비해 가용 공간이 작아 많은 정보를 한번에 보기 어렵다. 사용하는 동안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지만, 경쟁사 제품을 찬 동료의 손목과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답답함'은 어쩔 수 없었다.


'웨어OS'로 넓어진 앱 생태계...QR체크인까지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출시한 '기어 라이브'를 제외하곤 모두 '타이젠 OS'를 탑재해왔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워치4는 구글과 공동개발한 '웨어 OS'를 탑재해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가 확장돼 더 많은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싱스, 음성비서 빅스비 등 갤럭시 앱과 더불어 호환되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자동으로 갤럭시 워치에도 다운로드된다. 현재까지 웨어OS에도 지원되는 앱은 카카오톡, 네이버 지도, 티머니, 아디다스 러닝,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등이다.

갤럭시 워치4 클래식에 '웨어OS 카카오톡'이 다운로드 된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갤럭시 워치4 클래식에 '웨어OS 카카오톡'이 다운로드 된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특히 카카오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워치4 전용 '웨어OS 카카오톡'이 출시되며 편리함이 한층 더 높아졌다. 기존에는 알림이 표시된 신규 메시지만 확인할 수 있었던 반면, 이번 출시로 기존 채팅방 목록 확인, 메시지 발신, 묶음 사진 조회가 가능해졌다.

카톡 메시지 발신은 이모티콘, 저장된 답변, 음성인식으로 가능하다. 키보드를 이용한 타이핑은 지원되지 않는다. 키보드를 원하는 이용자는 워치 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Gboard-Goolge' 어플을 추가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워치4 클래식에서 카카오톡 QR코드를 실행한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갤럭시 워치4 클래식에서 카카오톡 QR코드를 실행한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백미는 워치에서 카카오톡 QR체크인과 안심번호 사용이 가능한 점이다. '갤럭시웨어러블 앱'이나 워치에서 타일에 카카오톡을 추가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그동안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열어 흔들었다면, 이제는 갤럭시워치4 하나로 해결되는 것이다. LTE 모델의 경우 휴대폰이 없어도 독자적 사용이 가능하다.


앱 생태계 강화...애플워치 잡으러 간다

이번 '웨어 OS' 적용을 통해 갤럭시 워치 앱 생태계는 지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터치 조작, 제스처 모션 등 사용성과 휴대폰과의 연동성 등을 개선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웨어OS 카카오톡'은 갤럭시 워치4 전용으로 출시돼 '락인 효과' 또한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많은 소비자들이 원했던 '삼성 페이' 기능은 지원되지 않아 향후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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