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호준 더 볼트 디렉터, 박근홍 게이트플라워 보컬, 배한철 YG플러스 부장, 임승범 네이버 부장, 신종길 사무국장이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영아 기자
(왼쪽부터) 김호준 더 볼트 디렉터, 박근홍 게이트플라워 보컬, 배한철 YG플러스 부장, 임승범 네이버 부장, 신종길 사무국장이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영아 기자

스트리밍(실시간재생) 중심으로 음원 시장이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새로운 저작권료 정산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팬덤 중심의 음악 소비가 확산하면서 일명 '총공'으로 불리는 판매량 왜곡 행위가 만연해지고, 그 결과 음악 창작자에게 정당한 저작권료 배분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지난 17일 열린 제7회 '서울뮤직포럼'에서는 '지속가능한 음악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한 새로운 정산 방식'을 주제로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해당 세션에서는 신종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사무국장, 임승범 네이버 뮤직서비스 부장, 김호준 더 볼트 디렉터, 박근홍 게이트플라워즈 보컬, 배한철 YG플러스 음악플랫폼유닛 부장이 참석했다.

임승범 네이버 뮤직서비스 부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비례배분제의 대안으로 '이용자별 정산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가 이용자 중심 정산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정확하고 공정한 (저작권료) 분배 중요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저작권료 분배의 편중 문제가 심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음악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창작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브가 도입한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VPS(VIBE Payment System)'는 이용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이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플랫폼 재생 규모와 무관하게 음악을 들은 이용자 규모에 집중할 수 있어 클래식, 재즈와 같은 비주류 장르나 인디 뮤지션들의 수익이 보다 정당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산금 편취형 '총공'도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현재 시행 중인 비례배분제는 음원 전송 사용료 지급시 전체 음원 재생수에서 각 음원의 재생 횟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한다. ▲소수의 구독자가 많이 재생한 음원에 높은 수익이 배분되고 ▲따라서 음원 차트 상위권에 들기 위한 경쟁이 일어나며 ▲인기를 얻지 못한 음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가 책정되기 때문에 과도한 마케팅이나 스트리밍 어뷰징이 발생한다는 등 문제지적이 있었다.

배한철 YG플러스 음악플랫폼유닛 부장은 "이용자별 정산을 하면서 창작자에게 공정하게 수익이 배분될 수 있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서 "상위 10% 아티스트에게 쏠리는 금액을 이용자별 정산을 이용해 다수의 아티스트에 분배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이어 "이게 쌓이고 음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부장은 "해외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이용자별 정산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멀지 않은 2~3년내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선제적으로 고민한다면 새로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아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근홍 게이트플라워즈 보컬은 "K팝이 전세계를 선도하며 문화적인 유행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정산방식과 관련해서도 선도적으로 고민하고 선제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며 임 부장의 말에 공감했다. 이어 "무엇보다 창작자분들이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정산이 어느 쪽이 옳다기 보다는 어느 쪽이 나에게 이득이 되는가에 초점을 맞춰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