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기어때
사진=여기어때

 

'여가 플랫폼 라이벌'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리오프닝'으로 들썩이는 여행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해 눈길이 쏠린다. 그간 줄곧 압도적인 1위로 치고 나가던 '야놀자 천하'에 여기어때가 균열을 가한 것. 일간 순이용자 기준으로, 여기어때가 야놀자를 턱밑 까지 추격한 양상이다.  

27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여기어때의 일간순이용자는 51만7000여명으로, 야놀자와(52만3000여명)의 격차를 수천여명 격차 수준으로 따라잡았다. 사실상 같은 수준까지 올라온 것. 앞서 지난 5월 월간순이용자 또한 야놀자가 380만명, 여기어때는 320만명으로 월간 기준 격차 또한 크지 않다. 6월 들어선, 여기어때가 매스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어 역전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사실 여기어때는 지난 2014년 설립 후 야놀자와 더불어 국내 여가 시장을 양분하다 지난 2017년, 해킹 공격을 당해 숙소 예약 정보 323만건과 고객정보 7만여건을 유출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대거 유출한 탓에 운영사인 위드이노베이션 임원진이 재판을 통해 처벌까지 받았다. 

그러나 영국계 사모펀드 CVC 캐피탈이 2019년 여기어때를 인수, 기존 경영진 리스크가 사라지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 올 들어선 야놀자의 이용자 규모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1.2조원의 기업가치로 외부투자도 이뤄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 영업이익 역시 160억원을 기록하며 내실까지 다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야놀자가 1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상황에서 여기어때가 추격에 성공한 만큼, 투자 환경 또한 크게 개선된 분위기다. 여전히 야놀자가 B2B 쪽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으나, 여기어때가 쾌속 성장을 잇고 있어 오히려 업계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액도 조단위에 이르는 데다, 포스트 코로나 효과로 올해 큰 폭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야놀자의 B2C 역량을 따라잡은 만큼, 이제 숙박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바탕으로 해외여행 예약, 호텔 자산관리서비스(PMS)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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