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화 부대행사로 열린 '글로벌 기후솔루션 사업개발 딥다이브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화 부대행사로 열린 '글로벌 기후솔루션 사업개발 딥다이브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4일간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지 대전에서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열렸습니다. UCLG는 유엔(UN)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지방정부간 국제기구로, 140개국 24만 개의 지방정부와 175개 관련 단체가 가입해 있습니다. UCLG 총회는 3년마다 각 도시를 돌며 열리는 행사로, 지방정부의 현안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실천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총회는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를 주제로 내걸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수도권과 지방 간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지방소멸'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가운데 열려 그 의미가 더 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팬데믹, 기후변화 위기는 국가 간 연대뿐 아니라 지방정부 간에 더 강력한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땀 흘리고 헌신해온 각국 지방정부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우리가 또 다른 팬데믹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같은 인류 문제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기후변화 위기, 지역과 민간 중심으로 극복"

이번 UCLG 총회에선 한국을 비롯해 영국, 스페인, 에콰도르, 캐나다, 멕시코, 태국, 싱가포르 등 10개국 기후변화 및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11일 UCLG 총회 부대행사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글로벌 기후솔루션 사업개발'이란 주제로 환경부(AR6기후적응연구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그린테크허브 융합클러스터),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테크M>과 '탄소중립과 혁신Ⅱ' 섹션을 진행 중인 산학연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는 팬데믹 만큼이나 글로벌 위기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미래세대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난 11일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화 부대행사로 열린 '글로벌 기후솔루션 사업개발 딥다이브 포럼' 모습.
지난 11일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화 부대행사로 열린 '글로벌 기후솔루션 사업개발 딥다이브 포럼' 모습.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원장은 인사말에서 "UCLG를 개최한 대전광역시가 중심이 되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여 앞으로 대덕연구단지의 과학·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지방정부와 지속적인 협력과 솔루션 개발에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어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지금까지 국제기구와 중앙정부가 주도한 탄소감축과 해결 방안에 지역과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기후위기를 돌파하자"며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정보기술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 지구전환이 절실하고 실질적인 사업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요인사로 초청된 알래스테어 마르케(Alastair Marke) 블록체인·기후연구원(BCI) 사무총장은 "글로벌 기후솔루션은 결국 디지털 혁신과 이를 투명하게 하는 기술이 보장되어야 민간 참여와 지역 개발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며 "BCI는 한국의 지방정부와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송재령 녹색기술센터 선임연구원은 "UCLG라는 유엔 행사를 지방정부에서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지방 정부간 협력을 위한 연구 혹은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이 기후솔루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할 혁신사업 도출 '성과'

이번 행사는 크게 선도형 기술협력과 개도국형 사업개발의 두 가지 방향으로 기획됐고, 다음의 네 가지 주제인 ▲미래선도형 기후변화 대응 공동 연구개발(R&D) 기획 ▲선도시장 진출을 위한 그린 비즈니스 기획 ▲개도국 시장을 위한 그린 ODA 프로젝트 개발 ▲글로벌 그린 인프라 사업화 개발 등을 중심으로 각국의 전문가들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머리 맞대 기후위기에 최적화된 혁신 사업들을 도출했습니다.

칼빈 추아(Calvin Chua) 싱가폴디자인공대 교수는 손민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와 공동으로 '낭비되는 에너지를 사용하여 인근 지역의 식량 생산'에 관한 혁신사업화 제안을 했고, 마리아 조세피나 림(Maria Josefina Rim) 아르헨티나 국가통계인구연구소 선임전문관은 이형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와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전력망 효율성 혁신'과 관련한 공동 연구를 도출했습니다.

지난 11일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화 부대행사로 열린 '글로벌 기후솔루션 사업개발 딥다이브 포럼' 모습.
지난 11일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화 부대행사로 열린 '글로벌 기후솔루션 사업개발 딥다이브 포럼' 모습.

또 혼니 헤스텔라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원 교수는 원유형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와 윤성 엔벨롭스 대표이사와 공동으로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섬과 생물 다양성 보존으로의 전환'과 관련한 ODA 사업을 도출했고, 아이트 일함 모로코 국가우정통신연구원 국장은 김용욱 케이아이티밸리 팀장과 함께 '기후 복원력을 위한 IOT 기반 기후 솔루션: 홍수감지 및 조기경보시스템'에 관한 기후적응 사업을 도출하는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멕시코, 태국, 스페인 등 10개국 공무원 및 전문가들이 한국의 전문가들과 10개의 기후솔루션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들은 기후적응과 혁신을 위한 '글로벌 기후 솔루션을 위한 2022 UCLG 파트너십' 선언식도 가졌습니다. 모든 참석자들은 동 행사에서 제시된 제안 사업을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 본인이 소속된 지방정부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조직과 사회적 차원에서 재정적, 기술적, 환경·사회적 관점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무엇보다 기술과 혁신은 사회적 소수자를 배려하며 미래세대와 함께 발돋움해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김경화 DISTEP 부장은 "대전시와 DISTEP은 향후 제안된 사업이 더욱 견고하게 기획되고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맺음말을 했습니다. 앞으로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이 지방정부 발전과 탄소중립을 위해 많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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