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HN 페이코
CI=NHN 페이코

 

간편결제 서비스사들이 저마다 결제와 송금을 넘어 주식투자까지 넣으며 '금융플랫폼' 진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NHN 페이코가 남다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NHN의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NHN 페이코의 2분기 거래규모는 무려 2.3조원으로 1년새 3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결제금액 또한 1년새 75% 늘었고, 포인트결제 비중도 2.8 급증했다. 특히 기업복지솔루션(식권, 복지포인트, 상품권) 이용 기업 증가세가 눈에 띈다. 캠퍼스존 주문 건수 역시 1년새 4배 가량 치솟은 상태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NHN 페이코의 지난 7월 순이용자(MAU)는 약 28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0만명 가량 순증했다. 이는 올초와 비교해도 20만명 가량 순증한 것이다. 어느덧 300만명에 달하는 충성 이용자 확보에 성공한 것. 특히 매달 이용자 규모를 늘리며 지난 4월 이후, 이용자 순증세가 꺾인 타사 간편결제앱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사실 간편결제와 송금으로 출발한 페이코는 B2B 시장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넥슨과 넷마블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를 비롯해 B2B 저변 확대에 나서며 고객층을 불렸다. 쿠폰 서비스 등 부가 사업까지 덩치를 불리며 커머스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쿠폰, 기업복지솔루션 등 페이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법인 내 조직구조를 전면 개편한 바 있다. 

여기에 올들어 2030 세대를 타깃으로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앱 내 금융 탭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실제 페이코는 앱 금융 탭에서 사용자에게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카드, 계좌, 보험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제공했다면, 올해는 2030 세대의 주 관심사인 전세자금대출, 청년창업대출 등 페이코 전용 대출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페이코 사용자 60~70%가 2030 세대인 점을 고려, 금융 영역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 등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 파트너사와의 연계 마케팅 덕에 핵심 소비자층인 2030세대를 휘어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페이코 이용자의 64%가 쇼핑 콘텐츠를 즐기는 여성층이다. 최근에는 재테크 유형 추천 이벤트를 비롯, 맞춤 대출 이벤트를 통해 MZ 세대로부터 각광을 받기도 했다. 여성 고객이 많은 웹툰 서비스 코미코 등과의 시너지도 상당하다. 

NHN 페이코 관계자는 "자산 증식만을 목표로 삼기 보다는 유의미한 소비와 행복을 위해 돈을 모으는 2030 세대의 특성을 반영, 개인의 목표 달성에 최적화된 금융 상품을 추천해 성과를 내는 중"이라며 "페이코의 노하우가 담긴 쿠폰 사업을 기반으로 페이코 법인의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