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넥슨
표=넥슨

 

국내외 게임사 대부분이 2분기 실적 부진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가대표 게임사 넥슨은 기록적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해 이목이 쏠린다. 기존 캐시카우인 수출작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기록적 성장세를 거둔 가운데, 국내 흥행작과 북미-유럽 진출작이 나란히 웃으며 전부문에 걸쳐 수익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9일 넥슨은 올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 2분기 매출액은 8175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2204억원으로 엔화 기준, 전년동기대비 각각 50%, 46%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401억원에 달한다. 이는 증권가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로써 넥슨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 규모로 4조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주요 타이틀과 신작이 조화로운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넥슨은 올 2분기 'FIFA 온라인 4',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주요 타이틀의 호실적과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적극적인 소통과 유저 친화적인 업데이트 등의 유저 만족도 중심 운영 전략이 빛을 발하며 PC와 모바일, 국내와 해외 등 플랫폼과 지역 별 매출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올해 서비스 19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투명한 정보공개와 유저 친화적 소통 행보로 이용자수 증가 등 전반적인 지표개선을 이뤘다. 유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다양한 소통 활동을 펼치며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시스템 개선과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를 실시해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FIFA 온라인 4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출시 4주년 기념 대규모 보상 이벤트와 신규 클래스 출시 등 풍성한 혜택과 새로운 성취감을 고취시키는 전략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을 견인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도 국내에서 줄곧 매출 상위권을 유지, MMORPG 일색이던 국내 게임시장을 뒤흔들었다는 평가다. 특색 있는 수동 전투 시스템과 탄탄한 세계관 등 완성도 높은 게임성에 기반해 유저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지속적인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로 장기 흥행체제를 마련했다.

넥슨의 올 2분기 해외실적 또한 남다르다. 넥슨은 중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른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중국 지역의 매출 성장과 함께 동남아 등 기타지역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 중국 지역의 매출은 '던전앤파이터'의 캐릭터 레벨 확장과 노동절 및 중국 서비스 14주년 업데이트가 현지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3% 증가했다. 동남아 등 기타지역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 M' 역시 상승세를 지속했다. 두 게임 모두 현지 유저 성향에 맞춘 양질의 신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인 결과 해당 지역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상승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매출은 '블루 아카이브'와 '메이플스토리 M'의 선전과 함께 신작 'DNF DUEL'의 성과가 더해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상승했다.

올 3분기도 이같은 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다. 당장 올 하반기 최대 기대 신작으로 꼽히는 히트2가 출격을 앞둔 데다, 일본에서 장기흥행을 잇고 있는 블루아카이브의 매출이 대거 반영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넥슨이 내건 올 3분기 추정 매출액은 약 1000억엔(약 1조원)에 달한다. 영업이익 예상치 또한 3500억원선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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