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크림
사진=네이버 크림

 

MZ세대가 선호하는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네이버 크림이 브랜드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크림은 패션, 명품, 아트토이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 개인간거래(C2C)를 넘어 기업·소비자거래(B2C)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 발굴은 B2C 콘텐츠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23일 크림은 브랜드관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크림 브랜드관은 브랜드가 직접 입점해 제품을 판하는 공간이다. 크림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제품과 한정 선발매 하는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첫 주자로 국내 스트리트 패션브랜드 언더마이카(Undermycar)와 디자이너브랜드 강혁(KANGHYUK)이 입점했다.

크림의 이같은 시도는 비즈니스 모델(BM) 확장과 맞물려 있다. 현재 크림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C2C(판매자-인증-소비자) ▲빠른배송(판매자 보관판매–구매자 빠른배송) ▲B2C(크림 독점 발매 상품) 등이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C2C를 넘어 B2C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크림의 주거래 품목은 스니커즈였으나, 현재는 패션, 명품, 아트토이, 라이프스타일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덕분에 크림은 매달 거래액을 갱신하고 있다. 크림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7200억원으로 올해 연간 거래액은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분기 기준 크림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0% 늘어난 35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 이커머스 거래액이 7.8% 증가한 것에 비춰봤을 때 폭발적 성장이다. 

브랜드관을 통해 크림은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브랜드관을 통해 단독 제품을 발매하는 등 B2C 콘텐츠도 확충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크림은 C2C 거래에 집중, 소비자들끼리 패션 코디 사진과 제품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스타일 탭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왔다. 

또 전략적 파트너사들과 협업 또한 기대할 수 있다. 크림은 브랜드 발굴 역량이 있는 이커머스 스타트업에 꾸준한 지분투자를 이어왔다. ▲가수 박재범씨와 '원스피리츠'를 창업, '원소주'를 내놓은 김형섭 대표의 '컬쳐앤커머스'▲'마약베개', '필터 샤워기' 등 브랜드 기획 역량을 지닌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대표적이다. 이들과 손잡고 독점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한정 판매 상품을 선보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크림 관계자는 "아직 관련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브랜드는 크림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 크림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4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약 85%는 MZ세대로 추정된다. 브랜드 사업자는 크림 브랜드관을 통해 MZ세대 사용자들의 반응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고, 제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국 크림 사업총괄이사(CBO)는 "앞으로 크림은 브랜드들이 직접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흐름을 읽고 주도하는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패션은 물론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확대하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