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스니커 거래플랫폼 네이버 크림 / 사진=크림
한정판 스니커 거래플랫폼 네이버 크림 / 사진=크림

네이버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림은 패션, 명품, 아트토이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 개인간거래(C2C)를 넘어 기업·소비자 거래(B2C)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연거래액이 조단위에 달하는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미디어 커머스 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에 약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2.44%를 확보했다. 2016년 설립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에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미디어 커머스 전략을 유통업계에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 '마약베개', '필터 샤워기' 등 대표 상품들이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의 라이선싱 계약도 체결하며 이목을 끌었다.

크림은 '독점 상품 판매' 등 B2C 영역에서 전략적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관계자도 "디즈니, 픽사의 다양한 지식재산권(IP)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 향후 크림 플랫폼을 통한 독점 상품을 선보이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크림은 약 20억원을 들여 컬쳐앤커머스의 주식 14.91%를 취득하기도 했다. CJ 출신인 김형섭 대표가 이끄는 컬쳐앤커머스는 이커머스 스타트업이다. 드롭 이벤트 등 이커머스 마케팅을 주력으로 한다. 김 대표는 가수 박재범씨와 '원스피리츠'를 창업, '원소주'를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크림은 '독점 상품 드롭' 등 분야에서 컬쳐앤커머스와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 컬쳐앤커머스는 커머스 IP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는데, 트렌디한 아이템부터 한정판 제품까지 특별한 셀렉션을 특정 기간, 특정 시간에 불시에 판매하는 드롭 판매 방식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크림의 이같은 시도는 비즈니스 모델(BM) 확장과 맞물려 있다. 현재 크림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C2C(판매자-인증-소비자) ▲빠른배송(판매자 보관판매–구매자 빠른배송) ▲B2C(크림 독점 발매 상품) 등이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C2C를 넘어 B2C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크림이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크림의 주거래 품목은 스니커즈였으나, 현재는 패션, 명품, 아트토이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에 힘입어 매달 거래액을 갱신하고 있다. 매 분기 3배 가까운 성장을 지속, 올해 연간거래액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머지 않은 시기에 연거래액 3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에 관측이다. 크림보다 앞서 사업을 시작한 종합 커머스 플랫폼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과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지난해 거래액은 무신사 2조원, 에이블리와 지그재그 1조원 수준이다.

이미 투자 업계에서는 '차세대 유니콘'으로 크림을 점찍고 있다. 현재 크림의 기업가치는 4000억~5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2~3년 안에 크림이 새로운 유니콘으로 거듭나 라인을 잇는 네이버의 또다른 글로벌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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