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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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위딘 언리미티드(이하 위딘) 인수 관련해 법정에 올라섰습니다.

FTC는 지난 7월 위딘을 인수하려는 메타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위딘은 가상현실(VR) 개발 업체로, VR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앱)인 '슈퍼 내추럴'을 개발했습니다. 존 뉴먼 FTC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메타는 베스트셀러 VR 피트니스 앱을 가지고 있고 슈퍼 내추럴과 경쟁할 능력도 갖췄다"며 "메타는 자기 능력으로 시장 내 지위를 확보하는 대신 위딘 인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FTC가 메타의 스타트업 인수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첫 시도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메타 대변인은 "이번 소송은 증거가 아닌 관념과 추측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진입과 성장이 일어나는 역동적인 분야에서 이번 인수는 반(反) 경쟁적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소송은 VR 영역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모든 이에게 싸늘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증인으로 나선 저커버그 역시 이러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위딘 인수는 경쟁을 촉진하고, 다른 경쟁 앱들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위딘이 해당 카테고리에서 개척자가 되도록 도와줄 수 있다"며 "이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TC는 VR 피트니스 앱 시장이 독립된 하나의 시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가상현실의 하나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메타 플랫폼을 위한 단독 앱 구축에 대한 FTC의 지적에 그는 "모든 앱을 직접 구축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앱들이 플랫폼을 하나로 유지시켜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저커버그는 위딘 인수가 메타의 VR 사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VR 사업 부문에서 피트니스가 아닌 소셜서비스, 게임 등이 메타의 우선순위라는 것입니다.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연내 이번 소송의 판결을 내릴 예정입니다. 과연 메타가 끝내 위딘을 인수할 수 있을지 판결 결과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