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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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꿈꾸던 샤오미가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섭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신랑망(新浪網)에 따르면 샤오미는 현재 6000명 규모의 감원을 추진 중입니다. 중국 본토의 샤오미 직원은 지난 9월 말 기준 3만2609명으로, 약 20%가 감원 대상인 것입니다. 이번 정리해고는 휴대전화 사업부를 비롯한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 사업부마다 정리해고의 비율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샤오미의 정리해고는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2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보다 크게 위축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7110만대로, 전년 대비 11.9% 줄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스마트폰 시장 위축은 샤오미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샤오미는 올 3분기 704억7000만위안(약 12조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7% 줄어든 것이며, 순이익 역시 59.1% 감소한 22억1000만위안에 그쳤습니다. 이때 전체 분기 매출 중에서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425억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지난해 3월 전기차 진출을 선언한 후 샤오미는 전기차 부문의 투자를 확대해 왔습니다. 지난달 23일 샤오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1~3분기 동안 스마트전기차 사업에 18억6500만위안을 투입했습니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 8월 "자율주행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라며 "2024년 자율주행 선두 진영 진입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12억4900만대로,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0.7% 늘어난 12억5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과연 샤오미가 사업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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