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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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와 페이팔의 성장세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대형은행들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월가 대형은행 7곳이 온라인 쇼핑 결제 등에 사용 가능한 디지털지갑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WSJ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형은행들의 디지털지갑 출시는 애플페이, 페이팔 등 제3자 월렛 서비스와의 경쟁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디지털지갑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비자와 마스터카드에서 발행된 카드에 우선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대형은행들은 출시 직후 카드 약 1억5000만장을 해당 디지털지갑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디지털지갑의 운영은 온라인 송금 서비스 '젤(Zelle)' 운영사인 얼리워닝서비스가 맡습니다.

하르시타 라왓 번스타인증권 분석가는 "대형은행들은 항상 페이팔이 부러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디지털지갑이 훌륭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려면 기존 서비스를 뛰어넘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기존 서비스에 위협이 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이팔은 현재 전세계 전자 결제 시장의 점유율 1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팔뿐만 아니라 애플도 대형은행들의 강력한 적수입니다. 애플은 2014년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시작으로 금융 서비스의 영향력을 키워왔습니다. 애플은 지난 2019년 아이폰의 지갑(Wallet) 애플리케이션과 애플페이에 특화된 신용카드 '애플카드'를 선보였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선구매 후지불(BNPL)' 시장 진입을 선언했습니다. BNPL은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할 경우 이자 등 비용 부담 없이 대금을 6주 동안 할부로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애플카드 사용자에게 저축계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서비스 도입을 통해 애플 금융 서비스의 전체 매출 비중은 2015년 10% 미만에서 2022년 20%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과연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페이팔과 애플을 뛰어넘을, 혁신적인 디지털지갑을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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