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습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메타, 트위터에 이어 MS까지 감원 행렬에 동참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1년 동안 직원 6만명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직원 1만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올해 MS 전체 직원 20만명의 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번 구조조정은 올 3월까지 진행되며 12억달러(약 1조48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델라 CEO는 "중대한 변화의 시기를 살고 있다"며 "이 상황을 이겨내면 회사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S는 오는 24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MS는 지난해 3분기 매출 50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175억6000만달러에 그치며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낳았습니다. 당시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아마존도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4일 정리해고 규모가 1만8000명을 웃돌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계획 중 최대 규모이며, 아마존 전체 정규직 직원 수의 6% 수준입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정리해고 계획은 올해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많은 팀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빅테크 기업의 연이은 구조조정에 대해 CNBC는 "지난 10년 강세장을 이끌었던 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감원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이들의 해고 규모는 6만명을 넘는다"고 했습니다.
이어 아직 감원 계획을 밝히지 않은 애플에 대해서는 "채용 규모가 2016년 이후 비슷한 추이를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한 기업들이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감원을 한다고 본 것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구조조정 행렬이 어디까지 이어지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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