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가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3 상반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벤처기업협회가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3 상반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벤처기업협회가 올해 벤처금융 활성화와 글로벌화에 적극 나선다.  협회는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먼저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금융 활성화 정책을 강조했다. ▲벤처 정책금융(투자‧융자) 확대 ▲벤처전용 지원제도 신설 ▲‘무역금융’ 중기‧벤처지원 확대 ▲국가간 공동 매칭펀드 투자기구 설립 등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10조원 규모로, 주요국의 벤처투자시장 규모는 미국 약 379조원, 중국 약 330조원으로 절대적으로 투입 자본이 양이 크게 차이 난다. 현재 규모보다 3배 정도인 30조원 규모로 시장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게 벤처기업협회 측 주장이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민간 투자시장이 위축된 만큼 모태펀드를 약 1조 원 규모로 확대해 벤처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일시적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에 저리의 정책자금 확대, 기술보증기금의 투자연계보증 등 정책금융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P-CBO) 벤처전용 지원제 신설도 언급됐다. P-CBO 당초 취지에 맞게 중소‧벤처기업 위주의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유망 벤처기업을 위한 전용 P-CBO 트랙 신설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으로 자금력이 약한 기업들은 P-CBO의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성 회장은 "P-CBO는 간접금융 방식의 자금조달이 대부분인 중소·벤처기업이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라고 했다.

무역금융에선 수출팩토링(수출채권을 수출입은행이 무소구조건으로 매입)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비중을 최대 1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 성공적 벤처기업 협력모델인 'BIRD'식의 매칭펀드를 한국-미국, 한국-일본 간에 조성하는 방안도 내놨다.

벤처 글로벌화도 올해 주요 과제에 포함됐다. 국내 벤처 생태계는 양적 성장에 비해 역사가 짧아 생태계 전반의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벤처기업들이 내수시장에 초점을 맞춘 사업 구조를 가지면서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지목돼 왔다.

성 회장은 "벤처 창업 후 실제 성장과 고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글로벌화를 통해서다"라며 "시장규모 확대에 따라 혁신기업의 원가 경쟁력과 재무성과도 강화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유니콘 기업은 2020년 13개 사에서 지난해 22개 사로 증가했다. 반면 2021년 기준 글로벌 활동기업 비중에서 국내 기업 비중은 7.0%로 영국 18.9%, 프랑스 19.9%, 일본 17.2% 대비 현저히 떨어졌다. 

문제는 현지 투자자 발굴 등 다양한 형태의 진출 전략이 필요한데 이를 지원할 현지 인맥과 네트워크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를 보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겪는 주요 애로사항으로 '해외시장 진출 필요자금의 부족'(42.4%), '시장정보 부족'(42.1%) 등을 지목했다.

벤처기업협회 차원의 노력도 언급했다. ▲글로벌 기술전문 인력 유치를 위한 지원책 강화 ▲글로벌 투자유치 지원 ▲민간 글로벌 협력 ▲벤처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 지원 등에 힘을 줄 계획이다. 정기적인 투자설명(IR) 행사를 진행하고,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역시 추진할 방침이다. 

성 회장은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국내 우수 벤처기업을 소개하는 한편,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선정한 뒤 투자 유치 컨설팅과 투자자 주선, 후속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