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

 

"글로벌 기술전문 인력과 글로벌 투자유치 지원은 물론 모태펀드를 1조원 규모로 확대해 벤처투자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강조했다. 성 회장은 국내 벤처기업 다수가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야로 금융을 꼽았다. 실제 벤처기업협회 조사 결과 벤처기업 70% 이상은 올해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는 "모태펀드는 최근 10년 간 평균 수익률이 15.4%를 기록할 정도로 성과가 있는데, 올해 정부가 모태펀드를 40% 정도 줄여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모태펀드 출자액은 1조원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200억원으로 반으로 줄었고, 올해는 이보다 40% 적은 3135억원으로 책정됐다.

성 회장은 "벤처기업 상당수가 금리상승을 비롯한 벤처투자 위축,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최근 자금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 70% 이상이 올해 전년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금리상승 등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라는 응답이 3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21.4%) ▲인건비 상승(15.4%) ▲원자재 가격 상승(13.5%) 등이었다.

성 회장은 "정부는 일시적인 자금경색을 겪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저리의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기술보증기금 투자연계보증 등 정책금융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법인이 민간 벤처모펀드를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에 대한 세액공제를 현행 최대 8%에서 15%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개편 역시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회장은 벤처기업을 위한 금융지원과 함께 글로벌화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벤처생태계는 짧은 역사로 인해 생태계 전반에 걸친 완성도가 미흡하며, 특히 내수 중심 사업 구조로 해외에 진출한 벤처기업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벤처기업협회 차원의 노력도 언급했다. 해외 투자자 및 현지 산업별 전문가와 정기적인 투자설명(IR) 행사를 진행하고,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역시 추진할 방침이다. 

성 회장은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국내 우수 벤처기업을 소개하는 한편,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선정한 뒤 투자 유치 컨설팅과 투자자 주선, 후속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