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유럽 시장 철수를 고려할 수 있다던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연합(EU)의 강경한 태도에 이틀 만에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알트먼 CE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인공지능(AI)을 잘 규제할 방법에 대해 유럽에서 매우 생산적인 한 주 동안의 대화를 가졌다"며 "우리는 유럽에서 계속 운영하게 돼 매우 기쁘고, 떠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알트먼 CEO는 지난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EU가 추진하고 있는 AI 규제안이 준수하기 어려울 경우 유럽에서 철수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EU의 AI 규제안이 마련되면 시장 철수보다 이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법안 초안에는 과도한 규제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철회될 것으로 들었다"고 했습니다.

EU는 현재 챗GPT를 비롯한 AI 관련 규제안을 세계 최초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규제안에는 AI 학습에 쓰인 데이터의 저작권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규제안은 당초 AI 학습에 저작권이 있는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게끔 규제하려고 했지만 법안 통과를 위해 저작권 있는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되 저작권을 공개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알트먼 CEO의 유럽 시장 철수 가능성 발언에 대해 EU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드라고스 투도라체 루마니아 EU 의원은 "철회를 논의한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티에리 부르통 EU 산업계 대표는 "AI 규제안 초안은 시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것이지 협상을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규제안 초안 작성에 참여한 네덜란드 출신 킴 폰 스파렌탁 EU 의원은 "미국 기업에 협박 당하도록 놔두면 안 된다"며 "오픈AI가 기본적인 규제안을 준수하지 못하면 시스템이 유럽 시장에 적합하지 못한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한편 영국 법무법인 핀센트 메이슨의 닐 라우어 파트너는 "오픈AI가 유럽 시장에 등을 돌릴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며 "5억명에 가까운 인구와 15조유로 규모의 시장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오픈AI가 EU와의 갈등을 온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