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울트라 예상 렌더링 /사진=GSM아레나
갤럭시 S24 울트라 예상 렌더링 /사진=GSM아레나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 S24' 시리즈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IT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UniverseIce)는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One UI 6.1과 갤럭시 S24 시리즈는 다양하고 새로운 AI 기능과 '빅스비'보다 강력한 AI, 그리고 삼성 역사상 최대 규모의 AI 업데이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어쩌면 삼성은 갤럭시 S24를 'AI 폰'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런 전망은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 행사에서 엑시노스 2400를 공개하며 AI 성능이 지난 2년간 14.7배 대폭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400을 레퍼런스 기기에 탑재해 향후 스마트폰에 적용될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도 선보였다. 이러한 행보로 미루어 봤을 때 내년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에 생성형 AI 기능이 본격적으로 탑재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퀄컴 역시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클라우드에 접속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AI 기능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유출 우려가 없이 비용을 줄이고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퀄컴은 메타와 협력해 거대언어모델(LLM) '라마2'를 온디바이스 AI로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4년부터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한 생성형 AI 도입 전략은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생성형 AI가 지난 10여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 변화를 이끌던 칩셋 성능, 제품 연결성, 카메라 기능 등을 대신해 AI 기능이 차별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던 애플은 생성형 AI와 관련해 뚜렷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 역시 내부적으로 '챗GPT'와 같은 챗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 15' 역시 AI와 관련한 새로운 기능은 부각되지 않았다.

이를 틈타 스마트폰 시장의 후발주자인 구글은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 8' 시리즈를 공개하며 온디바이스 AI 칩 '텐서 G3'를 선보였다. 텐서 G3는 구글의 AI 모델을 실행하도록 맞춤 설계된 차세대 TPU(텐서 처리 장치)가 탑재된 프로세서다. 구글은 텐서 G3 칩을 탑재한 픽셀 8이 1세대 텐서가 탑재된 픽셀 6에 비해 머신러닝 성능이 두 배 이상 향상됐으며, 이를 활용해 생성형 AI 기능 일부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픽셀8 시리즈와 함께 생성형 AI '바드'와 결합한 AI 비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도 공개했다. AI 비서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통해 이메일을 정리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게시물을 작성하는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활용하고 있는 갤럭시 스마트폰 역시 아이폰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 같은 생성형 AI 기능을 발빠르게 접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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