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시즌이 돌아왔다. 동계 훈련으로 가다듬은 '샷 감각'을 푸른 잔디 위에서 뽐낼 시기다. 주요 골프장들의 예약이 벌써부터 꽉 차기 시작했다.

프로선수들의 대회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KLPGA는 오는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진행한다. KPGA도 오는 11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에서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으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골프 시즌이 다가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부쩍 늘어난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첨단 ICT 기술을 앞세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SKT, 골프중계에 AI 결합...시청자들에 새로운 재미 전한다

30일 SK텔레콤은 KLPGA와 AI 기반 골프 영상 아카이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SK텔레콤 에이닷과 SK브로드밴드의 B tv에서 AI 미디어 기술을 이용한 골프 데이터 방송을 4월에 론칭하면서 골프 방송 선수 샷 영상에 데이터를 결합, 시청자가 선호 선수의 샷 영상과 기록 및 과거 영상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사진 왼쪽부터) 최형석 CNPS 사장, 김정태 KLPGA 회장, 김유석 SBS골프 사장, 김혁 SKT 미디어콘텐츠 담당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사진 왼쪽부터) 최형석 CNPS 사장, 김정태 KLPGA 회장, 김유석 SBS골프 사장, 김혁 SKT 미디어콘텐츠 담당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이번에 적용되는 AI 미디어 기술은 AI가 방송 중계 화면의 선수들의 동작과 스코어를 인식, 시작 시점과 끝나는 시점을 자동으로 편집하고 해당 영상의 데이터를 결합/저장한다. 이를 에이닷과 B tv 또는 골프 협회의 홈페이지 등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골프 경기 관련 권리를 가지고 있는 KLPGA 협회와 골프 경기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SBS골프, 골프 경기의 공식 데이터를 제공하는 CNPS, AI 미디어 기술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이 협력한다. SK텔레콤은 국내 첫 대회인 두산걸설 위브 챔피언십부터 AI 중계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에서 골프보며 '톡'하고, 손쉽게 대회도 개설한다

네이버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MY골프'를 선보인다. 'MY골프'에는 동호회, 동문회 등 소규모 골프 모임부터 아마추어 골프 대회의 개설, 모집, 운영, 소통이 가능한 '라운드' 기능의 오픈 베타와 더불어 골퍼 리뷰, 프로필 설정, 친구 팔로우 등의 기능이 포함된다.

/사진=네이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골프 모임 총무나 대회 운영자는 MY골프 '라운드' 기능을 통해 손쉽게 모임이나 대회를 개설할 수 있고, 라운드 장소/일정/참가조건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대회 요강, 참가자 안내사항 등을 공지 사항으로 안내할 수 있으며, 조 편성, 참가자 관리, 시상 관리, 후원사 설정 등의 기능을 통해 모임이나 대회 운영의 편리함을 지원한다. 또한 대회 참가자 모집이 필요한 아마추어 골프 대회의 경우, N골프에서 대회를 노출하고 참가자를 모집할 수 있다.

네이버 스포츠는 한국프로골프(K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중계권을 획득해 올해 총 48개 대회를 생중계하고, 오픈톡 내 '중계 같이 보기' 기능을 활용해 선수 개인 팬들이 모일 수 있는 응원 공간을 적극 제공한다. 또 네이버 AI 기술을 활용한 선수별 티샷 태깅, 연속샷 영상 등을 제공해 단순 생중계 이상의 색다른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골프의 접목...위메이드 '레이스 투 위믹스 챔피언십'

블록체인과 골프 접목을 추진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올해도 KLPGA를 보는 새로운 재미를 전하기 위해 '레이스 투 위믹스 챔피언십'을 준비했다. ‘레이스 투 위믹스 챔피언십’은 지난해 위메이드가 SBS골프와 함께 선보인 KLPGA 투어의 새로운 골프 포인트 시스템이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사진=위메이드 제공

KLPGA투어 참가 선수들이 대회에서 기록하는 성적을 기반으로 포인트를 지급하고, 시즌 종료 후 누적 포인트 순위에 따라 상금을 지급한다. 특히 상위 24명은 왕중왕전 ‘위믹스 챔피언십’ 대회 참가 자격도 받는다. 올해는 더 개선된 포인트 제도를 선보인다. 위믹스 포인트 시스템을 단순 명료화하고, 한 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한 선수들을 잘 선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제도를 개편한 것.

올해도 포인트 시스템 상위 선수들은 왕중왕전인 '위믹스 챔피언십'에 참여한다. 지난해 위믹스 챔피언십은 총 상금 100만 위믹스 규모로 치러졌다. 경기 당일 시세로 계산하면 무려 24억원 규모였다. 대회 상금과 입장권, 식음료 이용, 갤러리 경품 등 대회 곳곳에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기술을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우승은 이예원(KB금융그룹)이 차지한 바 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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