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신작 RTS '스톰게이트' 미디어 인터뷰 자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신작 RTS '스톰게이트' 미디어 인터뷰 자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도전한다. 신작 RTS '스톰게이트'를 통해 신작 부재에 따른 부진의 고리를 끊고 추가적인 작품을 출시해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통 RTS 문법에 트렌드 입혀...'우왁굳' 손잡고 마케팅 박차

카카오게임즈는 31일 글로벌 게임유통 플랫폼 스팀에 사전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스톰게이트'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을 출시했다. 인퍼널과 뱅가드, 셀레스철까지 3개 종족의 사투를 그린 이번 게임은 블리자드 출신 개발진이 방향키를 잡았다. 

'스톰게이트' 마케팅 협업을 진행할 크리에이터 우왁굳의 유튜브 채널 '우왁굳의 게임방송' 콘텐츠 조회수는 총 20억회를 넘는다. /사진=우왁굳의 게임방송
'스톰게이트' 마케팅 협업을 진행할 크리에이터 우왁굳의 유튜브 채널 '우왁굳의 게임방송' 콘텐츠 조회수는 총 20억회를 넘는다. /사진=우왁굳의 게임방송

'스톰게이트'는 8월 14일 일반 대상자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전통 RTS 문법에 새로운 트렌드를 적용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8일 미디어 감담회를 진행한 뒤 개발 로드맵과 종족, 신규 영웅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게임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있다.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PC방 랜파티를 열고 e스포츠 파트너들과 개발진이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한편 협업 크리에이터로 171만명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보유한 우왁굳('우왁굳의 게임방송')을 섭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초반 흥행과 유저풀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하반기부터 하락 제한적"...'스톰게이트' 반등 마중물 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들의 부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52주 최저가에 근접한 1만8310원으로 30일 장을 마감했다.

'스톰게이트' 게임 콘텐츠.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스톰게이트' 게임 콘텐츠.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하지만 신작 출시가 잇따르는 3분기부터 하락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신작 출시가 재개되는 만큼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주가는 신작 성과를 확인한 뒤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톰게이트'를 마중물 삼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베테랑 개발진을 앞세워 탄탄한 게임성을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흥행을 노린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올해 '비욘드 코리아'를 슬로건으로 글로벌 공략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스톰게이트'의 글로벌 흥행은 카카오게임즈 실적 개선에도 온기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개발사에 약 24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신작 게임의 한국 퍼블리셔이자 개발사에 대한 투자자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의 북미·유럽 지역 퍼블리싱은 개발사인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진행할 예정이다.

e스포츠 시장 형성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인 흥행도 노려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톰게이트'의 글로벌 시장 흥행을 위한 한 축으로서 한국 서비스를 맡아 흥행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신작 러시 내년까지 이어진다...글로벌 서비스 지속 예고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하반기 신작을 출시도 예정됐다. 방향성은 글로벌 시장을 향했다. 픽셀트라이브 신작 액션 RPG '가디스오더'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신작 모바일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이 대표적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 '가디스오더'.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 '가디스오더'.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또 섬세한 설정을 통해 커스터마이징의 재미를 선사하는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 '패스 오브 엑자일2'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GDC 2024' 현장에서 깜짝 공개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라며 "자체 보유한 지식재산권(IP) 확장 및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뿐 아니라 다각화된 플랫폼, 장르 신작으로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